주담대 받은 신동빈 회장, 담보가치 안정권에 '안도'

시간 입력 2021-10-19 07:00:02 시간 수정 2021-10-18 2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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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롯데지주 주식 맡겨 1841억 대출
담보 주식평가액 2445억…담보비율 안정권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지주 주식을 활용해 현금을 마련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국내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담보 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반대매매 우려를 씻었다. 

1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 회사 주식 1070만1254주를 담보로 내놓은 상태다. 보유 주식 78%에 해당하는 규모다.

담보로 내놓은 주식 가운데, 440만주는 상속세 등 연부연납을 위해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것이다. 작년 4월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의 상속이 완료됐다.

나머지 738만주는 1841억원의 대출을 받는데 제공한 건이다. 개인적인 용무로 자금을 빌린 것이기 때문에 그룹 측도 정확한 사용처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출을 낸 시기가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렸단 점에서 지배력 강화 용도로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이 주식 담보로 자금을 빌리면서 약속한 담보유지비율은 100%다. 반대매매 우려를 막으려면 계좌에 있는 담보 자산 가치가 빌린 대출금만큼은 돼야 한다는 얘기다.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보유 주식을 더 담보로 맡겨야 한다.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가운데, 롯데지주 주가 역시 추세 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반기 코로나 이전인 주당 4만원 수준을 회복했으나, 현재는 3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에도 아직 추가 담보 우려는 낮다. 18일 종가 기준 담보로 맡긴 주식의 평가액은 2445억원이다.

지배구조 정점에 선 롯데지주는 자금이 필요한 신 회장에게 있어 지렛대 역할이 돼줬다.

지난 7월 롯데지주 주식 115만주를 추가로 맡겨 신규 계약을 맺은데 이어 바로 다음 달 만기 건은 상환하지 않고 연장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외에도 롯데제과(1.87%), 롯데칠성음료(0.48%), 롯데푸드(1.96%), 롯데쇼핑(10.23%) 등 주요 상장사 주주로 있다. 이 가운데 신 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주식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이다. 상속 당시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의 주식을 세금 연부연납을 위해 맡겼다가 지난 5월 같은 날 해지했다.

과거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물로 활용해왔다면 최근에는 롯데쇼핑 주식 담보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신 회장이 맡긴 롯데쇼핑 주식은 195만주에 달했다. 현재 담보 제공 주식수는 70만주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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