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칠성음료, 3분기 ‘음료’와 ‘주류’ 쌍끌이 호실적 예고

음료 제품 가격 인상 효과 '톡톡'…올들어 매분기 상승세
수제맥주 OEM, 와인 판매 호조로 주류 부문 호실적 전망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3분기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 모두 성장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 다양화와 생산, 마케팅 전략 다변화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올 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연결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006억원, 70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작년 대비 8.6%, 20.5% 증가한 수치다. 음료 부문 매출액 5340억원, 주류 부문 매출액 18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8%, 5.9% 오르고 음료 부문 영업이익 645억원, 주류 부문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518.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혼술'과 '홈술' 트렌드에 맞춰 수제맥주와 와인 등 가정용 시장 타겟 제품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홈술 트렌드는 와인과 청주 카테고리 판매 증가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와인 매출액은 403억원으로 작년 대비 54.3%나 늘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와인을 주문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픽업하는 칠성몰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진행하며 늘어난 와인 소비 증가에 대응했다.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롯데칠성음료와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부터 선보인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롯데칠성음료 온라인몰인 '칠성몰'에 접속한 뒤 편의점픽업 주류제품을 선택하고 수령을 원하는 이 날짜와 픽업매장을 지정한 뒤 결제하면 된다. 이후 고객에게 알림톡이 발송되며 지정된 날짜에 매장에 방문해 예약확인증과 신분증 제시 후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편하게 주문하고 지정한 편의점에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라며 "비대면으로 홈술, 혼술하기 좋은 가성비 와인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맥주부문은 특히 수제맥주 위탁 생산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수제맥주 OEM 매출액은 72억4000만원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의 0.6%를 차지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맥주, 세븐브로이맥주, 더쎄를라잇브루잉,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계약을 한 상태다.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 세븐브로이맥주의 곰표밀맥주를 현재 판매하며 추가 브랜드를 협의 중이다.

지난 3분기는 계절적 특성상 음료 제품 성수기인데 올해는 날씨도 판매 확대에 도움을 줘 판매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음료 부문은 가정용과 업소 채널 모두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더해 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초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조정한 바 있다. 칠성사이다가 6.6%, 펩시콜라가 7.9% 인상됐고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8.0 (6.8%) 등의 가격이 올랐다.

이어 10월부터 도매업체에 납품하는 업소용 콜라와 사이다 가격을 인상했다.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가격을 박스당 최대 480원 올렸다. 대상 제품은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245ml 캔·500ml 페트·1.25ml 페트 등이다.

앞서 지난 1월 롯데칠성이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올린 것은 출고가 인상이었고 이번에는 채널별 납품가 인상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판매 채널별 지원율 차이를 조정한 것으로, 출고가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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