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똑똑하고 안전한 도심형 SUV '볼보 뉴 XC60'

시간 입력 2021-10-17 07:00:01 시간 수정 2021-10-15 2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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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투자한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엄지척'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통합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XC6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등은 타 브랜드 대비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그런 아쉬움을 가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300억원을 투입해 만든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60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S90, V90cc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순차적으로 모든 차량에 이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미 정평이 난 안전사양에 진화된 편의사양까지 갖춰졌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안전과 편의사양을 차량 구매 시 최우선으로 여기는 소비자라면 '완전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지난 7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볼보 XC60(B6 인스크립션 모델)을 만났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기존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외관에서는 전면부 범퍼 하단의 디테일 변화가 눈에 띈다. 실내는 터치 방식으로 변한 선루프 제어 버튼, 사라진 드라이브 모드 제어 버튼,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 정도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XC60 부분변경 모델. 기존과 외관상 차이는 크지 않다.<사진=이지완 기자>

눈으로 쉽게 확인하기 어렵지만, 카메라와 레이더의 위치에 변화가 있다고 한다. 기존에는 룸미러 앞쪽에 내장됐던 카메라와 레이더이지만, 부분변경 모델부터 레이더 위치가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있는 아이언 마크(볼보자동차 로고) 뒤로 이동했다고 한다.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게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세하게 뜯어보면 차이점이 있겠지만, 크게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사실 이번 XC60 부분변경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SKT의 티맵이 기본으로 적용돼 반갑다. 사실 기존 볼보자동차의 내장형 내비는 보기가 불편했다. XC60에 기본화된 티맵은 디지털 계기반 등에도 연동돼 주행 중 정보를 확인하기 용이하다.

볼보자동차의 XC60 부분변경 모델 실내.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사라졌고, 기어노브는 크리스탈로 변경됐다.<사진=이지완 기자>

음성명령도 가능해졌다. "아리야"하고 부르면 곧장 반응한다. 위키피디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종 질문에 답을 해준다. BTS, 오징어게임 등 요즘 유행하는 것들에도 막힘 없이 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의 음성명령 버튼도 이제는 쓸 수 있다. 이전까지는 장식품에 불과했지만, 한국어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이 버튼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공조장치와 음악재생, 내비게이션 등 주행과 연관성이 없는 기능에 대한 제어만 가능했다. 선루프나 창문을 열라는 주문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음성명령은 사람의 목소리에만 반응하는 것 같다. "아리야"를 외치고, 영상을 틀어봤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음성인식 마이크는 볼보 온콜, SOS 버튼이 자리한 곳 주변에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존재한다. 드라이브 모드가 사라지면서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기존에는 다이나믹 모드, 에코 모드 등을 손가락 움직임 한번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이제는 중앙 화면에서 제어해야 한다. 주행 중 이를 제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행 모드 변경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XC60이 도심형 SUV이고, 속도감을 느끼는 차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간다. 그래도 기존에 있던 것이 빠지는 것은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한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의 부재다. 현재 XC60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카카오 내비, 네이버 지도 등의 활용이 제한된다. 티맵을 강제로 쓰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이 줄었다고 볼 수 있겠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이를 활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주행감은 크게 다를 바 없다.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는 형태다. 최대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내는 이 차는 차분하게 힘을 받아 가속하기 시작한다. 제동은 부드러운 편이다. 승차감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공존한다. 이중접합유리가 아닌 탓에 고속 구간에서 소음은 조금 신경이 쓰인다.

안전 부문에서는 타협이 없다. 안전사양이 또 추가됐다. 기존 후측방 추돌방지 보조에 후방 추돌방지 보조 기능까지 추가된 것이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볼보자동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두말 할 것이 없다. 언제나 화끈하다. "아리야 신나는 노래를 틀어줘"라고 말하자, 차가 순식간에 클럽으로 변했다. BMW 등에도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지만, 볼보자동차의 감성은 이상하게 다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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