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어도 잘나가는 아이폰13…이유는?  

입력 2021-10-07 07:00:11 수정 2021-10-06 16: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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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국내 출시 앞두고 진행한 사전예약서 1차 물량 모두 매진  
교체 수요 증가·아이폰 장기 이용자의 경우 애플 생태계 이탈 어려워  
반도체 부족 등으로 추가 물량 공급 미정…장기 흥행 여부 불투명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공개 당시 전작과 디자인에서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음에도 국내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오는 8일 공식 출시에 앞서 1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한 1차 예약판매 물량은 빠르게 소진됐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판매처인 T월드에서는 1차 예약판매 9분 만에 준비한 물량 약 1만대가 동 났다. 현재 T월드는 “일부 모델의 경우,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KT도 출시일 새벽에 발송하는 ‘미드나잇 배송’ 이벤트를 위해 준비한 물량 1000대가 순식간에 품절됐다. LG유플러스 역시 1차 예약판매분 1만대가 당일 오전에 모두 판매됐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는 자급제용 예약판매를 시작한 쿠팡과 11번가 등에서도 이어졌다. 쿠팡은 예판 시작 15분 만에 인기 모델인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아이폰13 등의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11번가의 경우 1~2차 사전예약을 마치고 오는 25일 제품이 입고되는 3차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선 아이폰13 프로 시에라블루 1TB의 경우 제품 출고까지 4~5주 걸린다고 안내 중이다.

아이폰13. <사진제공=애플>

아이폰13 시리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벌써 아이폰13 시리즈의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 모델의 경우 사전예약 이후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최대 4주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예약한 고객들은 프로·프로맥스는 4주, 아이폰13은 2주를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선 아이폰13 선주문 물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2의 선주문 물량 150만대보다 50만대 많은 수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 내 아이폰13 사전 주문량은 3일 만에 500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이폰13 시리즈가 출시 직후 쏟아진 혹평에도 사전예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애플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데다 애플의 두 번째 5G 지원 모델인 만큼 교체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덕분으로 보인다.

또 애플의 록인(lock-in·잠금)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외에 아이패드와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 등 이미 10년 이상 걸쳐 형성된 애플 생태계에 묶여버린 기존 장기 고객들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이탈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 T월드에서 품절된 아이폰13 핑크. <사진제공=T월드 홈페이지>

다만, 현재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아이폰13 시리즈의 장기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도 출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로 여전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아이폰13의 경우 전작인 아이폰12와 비교해 초도 물량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의 전력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에 회로기판을 납품하는 대만 유니마이크론은 장쑤성 쑤저우와 쿤산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스피커를 만드는 콘크레프트 역시 쑤저우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14억1400만대로 낮춘 상태다. 기존 전망치인 14억4700만대에서 3300만대 가량 줄어든 규모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도 기존 9%에서 6%로 하향 조정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는 요청한 부품의 약 80%만 받았는데 3분기를 거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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