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식물성 식품 선도기업 도약…착한기업 명성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09-07 07:00:07 시간 수정 2021-09-06 17: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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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K-푸드, 친환경에서 미래를 찾다⑤/풀무원
'두부면',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 기록
비건라면 '정면'·'정비빔면'...500만 봉지 이상 판매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성장해온 풀무원이 식물성 지향 식품 기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풀무원식품은 1984년 국내 최초로 포장두부를 출시한 이후 두부, 나물, 달걀 등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2000년대 들어 생면을 중심으로 맛과 편의성을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HMR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웠다. 2019년 연이어 출시한 얄피만두(얇은피꽉찬속 만두), 황금밥알,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등 냉동HMR로 풀무원은 냉동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HMR은 풀무원의 주력사업이 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실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향으로 급식 사업과 외식 사업이 타격을 받으며 매출이 전년대비 약 3% 감소했다. 풀무원은 원재료비율과 연구·개발비율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2%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식품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약 83%를 차지했다. 풀무원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HMR과 식물성 식품은 시장이 커질 수록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초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했다. 이후 콩과 소재 및 두부 베이스로 한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 연구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식물성 지향 식품을 출시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건강한 HMR '두부면'...해외 진출까지 나섰다

풀무원은 가공두부의 소재에 적합한 제조기술을 10여년 전부터 개발해 왔다. 밀가루 면을 두부로 대체한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1년 만에 5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풀무원은 올해 판매 목표량을 2배 이상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지난 5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충북 음성 두부공장에도 두부면 설비를 들이고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풀무원은 라인 증설로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두부면 시장을 더욱 크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소스를 함께 구성해 HMR로 구성된 '두부면KIT' 2종(매콤라구파스타, 직화짜장)도 지난 4월 선보였다. 최근에는 두부면에 특제 식물성 소스를 얹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 제품 '한끼두부면' 2종도 출시했다.

또 지난 8월부터 두부면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단백질이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은 국내서 잘 팔린 두부면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로 두부면 수출을 시작하고 수출국을 향후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 웰빙식품으로 두부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풀무원 미국 법인 풀무원USA의 두부 매출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육류 대신 식물성 고기 등 대체육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식물성 지향 시 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풀무원 '두부면' 2종 <사진출처=풀무원>

◇식물성 지향 식품으로 잡는 두마리 토끼...'친환경'과 '건강'

풀무원은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한 이래 장기 로드맵에 따라 두부면에 식물성 특제 소스를 얹은 간편식 '두부면KIT'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히트한 식물성 단백질 '고단백 두부바', 결두부로 고기 식감을 구현한 '두부텐더', 고단백 두부로 고기 식감을 구현한 '두부크럼블', 식물성 단백질 한입 '고단백 큐브두부' 등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식물성 발효유' 제품으로는 풀무원다논이 우유대신 코코넛으로 만든 비건 요거트 '식물성 액티비아'가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을 선언하기 전부터 비건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 

작년 8월 출시한 비건라면 '정면'과 올해 출시한 '정비빔면'이 500만 봉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만들고 한국비건인증원의 정식 비건(Vegan) 인증을 획득한 비건라면 2종 '정면'과 '정비빔면'은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았다. 대체육을 사용했지만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소스가 있는 제품들이 있는 반면 '정면'과 '정비빔면'은 모든 재료가 식물성 원료로 사용됐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최초의 비건라면인 '정면'은 2020년 8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지를 기록했고,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정비빔면'은 약 3개월 만에 100만 봉지 판매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라면사업에 재도전하며 여러 종류의 라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풀무원 주주총회에서 이효율 총괄대표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최고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식물성 지향 사업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여 혁신적인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식물성 지향 사업과 함께 자사의 핵심 사업인 HMR 사업을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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