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삼성, 초격차 유지 집중…기업·소비자용 차세대 제품 잇따라 출시
SK하이닉스, 인텔 SSD 인수로 추격 발판 마련…제품 기술력 향상 박차

자료: 산업통상자원부/단위: 만달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판이 커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인텔 SSD 인수로 추격 발판을 마련한 SK하이닉스의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SSD 수출은 13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33.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집콕 등 확산으로 기업·소비자용 SSD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SD는 기존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달리 자기 디스크가 아닌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HDD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소음과 전력 소모는 적으며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업용 SSD'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데이터 센터가 급증하면서 SSD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21.5% 성장해 2024년 28조원 규모로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 ‘ZNS SSD’.<사진제공=삼성전자>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초격차 유지를 위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업계 최초로 6세대 V낸드 기반의 국제 표준기구 OCP의 규격을 만족한 'PM9A3 E1.S' 양산을 시작했다. 이전 세대 대비 전력효율은 50%, 연속쓰기 속도는 2배 향상됐다. 4월에는 최신 SAS-4 표준을 지원하는 기업 서버용 SSD 'PM1653'도 출시했다. SAS-3 대비 약 2배 향상된 22.5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6월에는 ZNS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기업 서버용 SSD를 출시했다. ZNS는 SSD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Zone)으로 나누고 용도와 사용 주기가 같은 데이터를 동일한 구역에 저장해 SSD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연내 업계 최소 셀 크기의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로 제조한 소비자용 SSD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양산은 내년 초로 점쳐진다. 더블 스택은 구멍을 낸 낸드 2개를 붙여 적층 단수를 높이는 기술로 최대 256단까지 적층이 가능하다. 단수가 높을수록 데이터양이 많아지고 성능이 향상된다.

SK하이닉스 소비자용 SSD 골드 P31 2TB.<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인수합병(M&A)과 제품 기술력 향상으로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10조3000억원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엔 인텔의 SSD 사업 부문도 포함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업용 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0.7%다. 여기에 인텔(19.6%)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총 30.3%로, 42.6%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10% 초반까지 좁히게 된다.
신제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128단 기반의 기업용 SSD 'PE8110 E1.S'를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96단 낸드 제품 대비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됐다. 4GB 용량의 풀 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대 용량인 PE8110 8TB 제품의 경우 2000편의 영화를 담을 수 있다.
소비자용 SSD 고용량 라인업도 확대했다. 지난달 2TB 용량의 소비자용 SSD 신제품 ‘골드 P31’을 한국과 미국에 출시했다. 지난 1월 1TB 제품에 이은 신제품으로 게이머, 유튜버 등 대용량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개발됐다. 초당 3500MB의 순차 읽기와 초당 3200MB의 순차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클라이언트, 서버 등 다양한 시장으로 SSD 공급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인텔 낸스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SSD 시장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해 “연내 중국으로부터의 승인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기업용 SSD 등 수요에 적극 대응해 하반기 낸드 부문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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