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1번가 이용 경험 그대로 아마존 쇼핑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에 아마존도 태워
"편리한 쇼핑 환경"VS "취급 상품수·배송 한계" 분분

▲ⓒ25일 오전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11번가 이상호 사장이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 론칭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11번가>
이달 말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 11번가를 통해서다.
11번가는 이커머스 4위 사업자이지만, 기존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가 견고하고 경쟁사들의 견제도 강화된 상황에 처해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흥행이 절실한 이유다. 아마존과 협업 성패에 IPO(기업공개)도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SK텔레콤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31일부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서비스한다. 11번가 앱 화면에서 가장 잘 보이는 상위 탭에 '아마존', '아마존 베스트', '아마존 딜' 등이 노출될 예정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기존 해외직구 대비 압도적 스케일의 상품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은 전세계 이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상품을 취급한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검색시 여성 의류만 6만개 이상의 상품이 나타난다. 아마존은 패션, 생필품 등 다양한 PB(자체 상품)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11번가에서 PB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배송이 어려운 경우 '배송대행지(배대지)'를 이용해야 하는 점, 일일이 번역해야 하는 문제, 외화로 된 가격 표시 등 해외 직구시 불편 사항이 있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기존 11번가 쇼핑 환경을 그대로 제공한다. 친숙한 화면 배치는 물론, 상품 검색, 결제 등 기존 11번가에서 이용하던 것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가격 표시 역시 원화로 노출된다.
이상호 사장은 "한국 사이트라 생각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해소했단 것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차이점"이라 소개했다.
작년 아마존과 협업을 공식화 한 이후 9개월간 화상 회의로만 아마존 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준비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아마존과 협업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1위 사업자 아마존과 맞손을 잡았다는 것 만으로도 경쟁사에겐 견제가 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한 2조533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길이 막히면서 해외 직구 수요는 더 급증했다. 아마존 소비층을 11번가 충성 고객을 만드는 게 이번 서비스의 최종 목표다.
올 2분기에만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사장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작년 11번가 거래액 성장률은 10% 정도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성장했다. 온라인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 대비 11번가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다.
11번가는 IPO도 준비하고 있다. 적정 시기를 고르고 있는데,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 이후 자회사 상장을 서두르는 상황이어서, 11번가 역시 상장 추진이 멀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흥행 여부는 IPO와도 직결된다. SK텔레콤 측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이익과 성장 부분에서 밸런스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11번가가 좋은 밸류를 받기 위해선 기대 이상의 거래액 성장이 필요하다.
아마존과 협업에 이를 갈고 나온 만큼, SK텔레콤 역시 지원 사격에 나선다. 구독 서비스 '우주' 제휴사로 아마존이 합류한 것. SK텔레콤 고객까지 11번가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기회다. 월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 상품에 가입하면 한시적으로 아마존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만 기존 아마존 고객을 얼마나 만족 시킬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아마존의 13번째 글로벌 진출국이다. 그간 직진출을 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11번가를 통해서 한다. 원하는 상품을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 취급상품수를 '수천만개'로 에둘러 설명했고, 일부 상품에 제공하는 무료 배송 혜택도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을지 가늠이 어렵다. 경쟁사 가운데, 쿠팡은 2만9800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해준다. 11번가는 이 보다 더 낮은 2만8000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해주기로 했다. 단, 가구 등 큰 상품은 제외다.
배송기간도 기존과 큰 차이는 없다. 아마존의 아시아 지역 평균 배송 기간은 6~18일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역시 평균 6~10일이며, 한국 직구 수요가 많은 '특별 셀렉션'만 4~6일로 배송 기간을 단축했다. 아마존의 서부 물류센터에서 특별 셀렉션 상품을 처리하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주문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특별 셀렉션 상품은 16만개다. 수천만개 상품을 취급하는 것을 감안할 때 배송 시간 단축을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대지라던지 그동안 해외 직구에 어려웠던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큰 메리트"라며 "아마존 브랜드 네이밍만으로 고객을 유치하려 한다면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직진출이 아니기 때문에 취급 상품수나 물류 등에서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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