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략 성공한 카카오VX, IT기반 신사업 확장 가속

상반기 카카오게임즈 골프사업 매출 435억원…전년 동기 比 81% 증가
플랫폼 사용에 익숙한 MZ세대 골프 시장 유입 영향
세나테크놀로지 인수·1000억 투자로 스포츠 영역 확장 예고

플랫폼을 무기로 갖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대표 문태식) 성장세가 무섭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 골프를 취미로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IT기반의 카카오VX 앱 사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러한 흐름을 타 최근 세나테크놀로지 인수를 시작으로 1000억원 규모 투자까지 받으면서 골프를 넘어 스포츠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카오게임즈의 골프사업 매출은 4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8%로 지난해 동기 11.8%에 비해 높아졌다.

이 회사는 카카오게임즈에 편입된 이후,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될 당시만 해도 연 매출 261억원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년 연 매출 57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1% 성장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플랫폼 활용에 익숙한 MZ세대들의 골프 이용량이 많아지면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스크린골프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VX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6월 발간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이고, 이 중 22%인 최대 115만명이 MZ세대로 추산된다. MZ세대의 골프 시장 유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야외에서 소수 인원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주목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VX는 크게 △카카오 스크린 골프 예약 △카카오 골프 예약 △스마트홈트 △골프용품 판매 등 크게 4가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이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이 중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것은 스크린골프예약과 골프용품 판매다.

▲ⓒ‘스마트홈트’ MZ 세대 아우르는 모바일 앱으로 전면 개편 <사진제공=카카오VX>

카카오골프예약과 스마트홈트도 2019년 출시 이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카카오골프예약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내 골프 예약 앱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스마트홈트 역시 올 1분기 회원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74% 증가했고, 운동 프로그램 실행 수는 작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카카오VX는 앞으로 골프에 한정돼 있던 사업을 스포츠 전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하는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세나테크놀로지 인수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앞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여기에 최근에는 벨벳제1호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스크린골프 사업 강화 △골프 예약을 뛰어넘는 디지털 골프 플랫폼으로 확장 △IT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피트니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최근에는 카카오VX의 IPO(기업공개)에도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성장성 있는 자회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장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심층분석

CEO's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