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80억 손실…연말로 갈수록 비용 부담 커
"시장 대응 불가피…BEP 달성 노력 지속"

11번가가 BEP(손익분기점) 달성에 힘이 부친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커머스 붐'이 오히려 독이 됐다. 마케팅과 서비스 개선에 힘 쓰다 분사 후 최고 수준까지 손실액이 늘었다.
11일 11번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2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9월 홀로서기 직후 4분기 177억원의 손실을 낸 이후에도 흑자와 적자를 오가면서도 손실액은 50억원을 넘기지 않았다. 기업공개(IPO)라는 장기 목표에 따라 연간 기준 흑자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적자폭을 최소화하면서 경영 목표 달성에 집중해오다 작년 말부터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흑자 전환을 위해 외형이 줄어드는 것도 감수하는 모습이었는데, 경쟁사들 선전에 위기감이 조성됐다. 손 놓고 있을 순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 오픈마켓, 새벽배송 업체를 비롯해 최근 모바일로 방향을 튼 홈쇼핑 업체들도 경계 대상이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포인트 제도를 개선했고, SSG닷컴, GS프레시몰을 입점시켜 경쟁사 고객까지 끌어들이면서 거래액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빠른 배송 수요에 대응하면서 비용 투자도 이뤄졌다. 지난 6월 한달 간 '오늘 주문 내일도착' 주문 건수는 출범 당시 보다 거래액이 50% 증가하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인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매달 신규 배송 서비스 선보이고,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 집중해오면서 시장에 대응하며 생긴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송 서비스는 주문건수가 늘수록 거래액은 늘어도 손익에는 마이너스다. 그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는 얘기.
11번가는 조만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연다. 아마존과 동맹에 앞서 경쟁사에 뒤쳐지면 안된는 시각이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단 분석이다.
올 상반기 11번가의 누적손실은 180억원으로 전년도의 두배 수준이다. 쇼핑 성수기인 연말로 갈수록 마케팅 부담은 더 커진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면서 BEP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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