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3301억원, 전년비 16.2% 감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급상승…수출도 10개국으로 확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KT&G의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전자담배는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하는 동시에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사업이 KT&G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 1조346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2.1% 오른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6.2% 감소한 수치다.
KT&G의 2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은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과 중동 지역 등에 대한 담배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G 입장에서는 상반기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전략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시장 점유율과 수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주력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 KT&G의 올해 상반기 누적 국내 전자담배 시장 침투율은 14.5%로 지난해 12.7%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전자담배 스틱 다양화를 통해 소비층을 넓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 KT&G의 국내 전자담배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39.0%으로 지난해 34.3%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시장 점유율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수량과 매출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난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영업이익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KT&G 전자담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국내 시장에서 필립모리스와 어깨를 겨루는 위치에 올라섰고, 해외에서는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가 해외 시장 판매를 담당하기로 해 기대가 크다.
실제로 KT&G는 필립모리스를 통해 전자담배 해외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해외 판매국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시스탄, 아르메니아 등에 추가로 진출하며 총 7개국 시장을 뚫었다. 또 하반기에 3개국을 추가해 1년 만에 10개국에 진출하는 등 빠르게 해외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KT&G가 전자담배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8년 3억3000만갑에서 2019년 3억6000만갑, 2020년 3억8000만갑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3750만갑으로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일반 담배는 아직 판매 수량은 압도적으로 많지만 하향세가 뚜렷하다. 올 상반기 일반 담배 판매량은 15억4000만갑으로 지난해 동기 15억5000만갑 대비 1.0% 감소했다.
해외 전자담배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50억4000만달러(약 17조2000억)로, 2028년까지 연평균 28.1% 성장한다.
KT&G 관계자는 "2분기 환율 효과와 일부 수출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 "전자담배 판매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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