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이 경쟁력”…식품업계, 포장 리뉴얼 경쟁

시간 입력 2021-08-06 07:00:11 시간 수정 2021-08-05 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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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파스퇴르 우유' 친환경 포장 리뉴얼
빙그레 '아카페라' 수축라벨 적용

식품업체들이 ESG(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포장재로 리뉴얼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초 무라벨 제품들에 이어 최근에는 아예 친환경 포장재로 소재를 바꾸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최근 파스퇴르 우유의 본드 접착을 제거하고 라벨에 절취선을 추가하며 분리 배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포장을 리뉴얼했다. 빙그레는 아카페라에 수축라벨을 사용해 친환경 포장으로 변경했다.

친환경 포장에 경쟁이 붙게 된 배경에는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며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포장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생수, 탄산수 등이 무라벨로 출시되며 무라벨 제품군이 확대됐다. 이는 작년 12월 25일 시행된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의 계도기간이 지난 6월 26일 종료되면서 투명 페트병 라벨 분리배출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단지 대상으로 시행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함을 따로 마련하지 않거나, 다른 폐기물과 섞어서 버리는 경우, 투명 페트병에 라벨이 붙어있는 경우 등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소비자는 분리수거 편의성과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으로 친환경 포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가 한 해 동안 약 1010만개가 판매되며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시스 ECO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다.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인 친환경 제품이다.

친환경 포장재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SPC그룹 계열사인 SPC팩은 최근 깨끗한나라∙SK종합화학과 친환경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PC팩은 SK종합화학과 함께 친환경 포장재를 공동 개발해 깨끗한나라에 공급하고, 깨끗한나라는 이를 화장지, 미용티슈 등의 외포장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SPC팩은 올해 SK종합화학, SKC, 롯데케미칼, 한화컴파운드 등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 협약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식품 포장재에 적용을 추진하는 중이다.

최근 변경된 빙그레의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에는 수축(shrink) 라벨의 소재기 적용됐다. 수축라벨은 접착제를 사용한 일반 띠 라벨과 달리 필름에 열을 가해 수축시켜 포장하는 방식으로 절취선을 넣으면 재활용 시 분리배출이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페트병은 파쇄 후 큰 수조에 넣어 무거운 플라스틱은 밑으로 가라앉고 가벼운 다른 부자재를 물 위에 띄워 구분하는 수(水)분리 공정을 거친다. 아카페라에 적용되는 수축라벨과 뚜껑은 모두 비중이 1미만으로 제작돼 수분리 공정 시 물 위에 떠 분리 및 재활용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소재 및 제품에 대한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하는 아카페라 페트 바닐라라떼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향후 다른 향료와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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