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 케이뱅크, 낮은 예대율에 고민…하반기 여신 확대 관건

시간 입력 2021-08-05 07:00:05 시간 수정 2021-08-04 17: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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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예대율 45%…대출상품 추가·수신금리 인하 노력
가상화폐 투자 열기 소강에 수신 이탈 우려도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가운데 하반기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여신 확대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상반기 수신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현재 케이뱅크는 시중은행은 물론 카카오뱅크보다도 예대율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케이뱅크는 순이익 39억원으로 분기 흑자전환했다. 1분기 123억원의 순손실을 포함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449억원) 대비 36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수신액과 여신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11조2900억원, 5조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었다.

문제는 여신액에 비해 수신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예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로 은행은 통상 100%를 기준으로 한다.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지난해 말 79.7%에서 올해 6월 말 45.1%로 떨어졌다.

4대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9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87.2%를 기록했다.

증가한 수신액을 장기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 수신액 증가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가상화폐 투자열풍이 맞물린 효과가 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 제휴로 케이뱅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유입된 일반 고객들도 상당하다”며 “또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운용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예대율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판매중인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별 가입 제한이 있지만 100% 비대면과 금리 경쟁력으로 이용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3분기 종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전세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대출로 신청자는 임대차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만 사진으로 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수신액 증가세를 늦추기 위해 우대금리를 깎기도 했다. 지난 4월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듀얼K 입출금통장 △코드K 정기예금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등 4가지 수신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수가 늘면 수신부터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있는 은행으로서 당연한 현상”이라며 “아파트담보대출도 늘고 있고 전세대출 출시 등 대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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