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워커힐, 부진 탈출 쉽지 않네

시간 입력 2021-08-04 07:00:10 시간 수정 2021-08-04 09: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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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작년 보다 더 떨어져…HMR 등 묘수로 만회했지만 한계
비용 절감 및 호텔 경쟁력 끌어올려 포스트코로나 대비

SK네트웍스의 호텔사업인 워커힐이 객실 수요가 끊기면서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 맸다. 1년간 비용을 줄여온 결과 적자 폭은 개선했지만, 올 들어 매출은 더 떨어진 상황이다.

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워커힐의 2분기 영업손실액은 89억원이다. SK네트웍스 주요 사업 가운데 호텔사업만 유일하게 손실을 냈다.

상반기 워커힐에서만 약 2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전분기 보단 손실폭을 개선해 내부에선 고무적으로 보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렌탈 등 소비재 사업으로 완전히 구조를 변경했다. 워커힐은 SK매직, SK렌터카와 함께 SK네트웍스 소비재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워커힐은 작년부터 비용 절감을 해오고 있다.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판관비 지출부터 조절에 나선 것. 매출과 영업손실액을 감안하면 2분기 원가및 판관비는 400억원대로 추산된다. 작년 2분기에는 5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비용 효율화에 따른 효과도 있다. 이번 분기는 가장 큰 폭으로 적자를 개선했던 작년 4분기와 동일한 규모의 손실을 냈다. 반면 매출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도 손실은 최저 수준까지 낮췄다.

비용을 줄여 손익은 개선했지만, 적자 탈출은 아직 묘연하다.

호텔은 계절적 요인으로 상반기는 객실 수익이 주춤하다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구조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호텔 외에도 골프장 클럽하우스나 인천공항 환승호텔 등 CS 사업에서도 매 분기마다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이 사업부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는 50억~80억원 수준에 그쳤다.

숙박 고객이 줄어들어 부가 서비스 외엔 묘수가 없다.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반응이 좋아 이를 강화하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전분기에 워낙 많은 손실이 났는데 비용 효율화로 이번 분기에 손실을 개선했다"며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투고서비스나 HMR 제품을 강화하고, 팬데믹 완화를 대비해 워커힐 호텔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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