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간지주사 코앞…맘 급해진 11번가

시간 입력 2021-08-03 07:00:01 시간 수정 2021-08-02 17: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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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SKT투자회사에 편입…지배구조 개편 후 변화에 촉각
배송 경쟁력 강화·직매입 강화 등 외형 확대 초읽기

11번가가 독자법인 출범 3년 만에 모회사 지배구조 개편으로 또 한번 더 변화를 맞게 됐다. 약속한 기업공개(IPO)를 2년 앞둔 시점에 중간지주사 편입으로 수익 창출에 대한 마음은 더 급해졌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1월 투자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와 통신사업을 하는 SK텔레콤으로 나눠진다.

3개월 후면 11번가의 최대주주도 SKT투자회사로 바뀐다.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1번가 내부에서도 최대 관심사는 신설 지주사 편입 후 변화"라며 "촉각을 세우고 SKT 동향을 살피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11번가는 3년전 SK플래닛의 사업부에서 법인화를 추진하면서 자유롭게 사업을 꾸려나갈 동력을 얻었다면, 앞으로는 최대주주와 의사결정에 있어 이전 보다 끈끈해질 전망이다. 신설되는 지주사가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11번가 측이 지배구조 변화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T 지주사의 숙원 사업 역시 편입 자회사들을 증시에 상장해 자산 가치를 불리는 것이다.

11번가가 투자자(나일홀딩스)와 약속한 전환상환우선주 상환일은 오는 2023년부터다. 투자금 회수일을 감안하면 향후 2년간이 적정가치로 끌어올릴 시점이다. 지배구조 변화 후 이전 보다 수익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11번가는 직매입 조직을 보강했다. 이를 위한 리테일과 물류 부문 책임자도 경쟁사와 패션 회사에서 각각 영입했다.

2019년 흑자 전환으로 경영 노선을 변경하면서 그동안 직매입 사업은 명맥만 이어왔다. '11초이스'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하는 상품들은 11번가가 직접 매입하고 배송까지 담당한다. 11초이스 상품수는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100여개다.

2016년 직매입 사업을 위해 전용 물류센터도 지었지만, 흑자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사업을 잠시 보류했다. 이후 적자폭을 줄였지만, 흑자로 완전히 돌려놓지는 못했다. 작년 11번가의 영업손실액은 98억원이다.

쿠팡이나 SSG닷컴은 직매입 비중이 50%가 넘는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자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적정 수준으로 직매입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자정까지 주문하면 우체국택배로 바로 다음날 배송해주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만간 근거리 물류를 하는 바로고와 서비스 협력도 가시화된다. 배송 경쟁력도 보강했기 때문에 이전 보다 효율적인 직매입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 사업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존에도 직매입 사업을 해왔지만 이전 보다 좀 더 키워보고자 조직을 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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