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속도 SK, 넘어야 할 과제는

시간 입력 2021-07-14 07:00:10 시간 수정 2021-07-14 08: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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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SKT 인적분할 마무리·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할 작업 본격 착수 전망
신설·지주회사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주주 반발 극복이 과제될 듯

<사진제공=SK그룹>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결정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검토 공식화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SK그룹이 하반기 이 작업에 속도를 낸다.

먼저 SKT 인적분할의 경우 신규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만큼 연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사회를 통해 오는 11월 분할을 확정한 상황이다. 향후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신설회사와 ㈜SK의 합병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달 초 검토를 공식화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 역시 최근 빠른 사업 확대로 투자재원 확보 필요성이 커진 만큼 연내 관련 절차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다만 두 개편안 모두 신설·지주 회사의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남아 있어, 이에 따른 주주 반발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SK텔레콤을 AI&디지털인프라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한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 26일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종료된 이후 11월 29일 각각 변경상장(존속회사), 재상장(신설회사)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4월 SK텔레콤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한다고 밝히고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분할 이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이 SK텔레콤 분할 작업에 발 빠르게 나선 건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은 신규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을 기존 ‘20% 이상’보다 10%포인트 늘어난 ‘3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 보유량은 20.1%로, 만약 분할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지분율 30%를 채우기 위해 약 10조원을 투입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 인적분할 이후 ㈜SK와 신설회사를 합병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 입장에서 연간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인 하이닉스를 중간지주사를 거쳐 지배하면, 하이닉스의 배당이 SK㈜로 직접 전달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SK와 신설회사를 합병할 경우 신설회사의 주가 하락이 우려돼 주주 반발이 일 수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SK텔레콤도 인적분할 발표 당시 이 같은 우려를 경계한 듯 "신설회사와 SK㈜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T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합병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출처: SK이노베이션/단위: 억원

이달 초 검토를 공식화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도 연내 관련 절차에 본격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배터리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IPO를 통한 투자 재원 마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이달 초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공장 증설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매년 2조∼3조원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재원을 충당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 증설을 완료한 서산 제2공장, 지난해 1분기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제1공장, 올해 1분기 말부터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혜주공장, 내년과 내후년 각각 양산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1·2 공장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분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이 분할 기업의 지분 100%를 갖기 때문에,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이 개편 역시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실제 배터리 분할 검토를 공식화한 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8.8% 하락했다.

당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도 "배터리 분할시 SK이노베이션은 거의 순수한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지주회사 디스카운트가 강해질 것"이라며 "시장에서 선례가 있어서 많이 걱정하는 것 같은데 충분히 이해한다"고 주주 우려 가능성에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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