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롯데·포스코 등 14개 그룹, 매출 감소에도 투자 확대

시간 입력 2021-04-04 07:00:01 시간 수정 2021-09-23 14: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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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매출 50조 감소 속 투자 9.6조 증가…전체 투자액 100조 육박
삼성전자, 전체 대기업 투자의 29.8%…투자증가액 중 94.7%로 압도적 비중
32개 그룹 투자 감소…SK·LG그룹 투자액 3.3조 줄었지만 삼성과 함께 투자 ‘톱3’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 설비투자 현황 조사

대기업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투자를 10% 이상 늘렸다. 대기업 전체 투자 증가액의 94.7%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 역시 투자액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6개 대기업집단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줄어든 반면 투자액은 1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8%에서 지난해 6.6%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SK, LG, 한화, 농협, 신세계 등 32개 그룹이 투자를 축소한 반면 삼성을 포함한 24개 그룹은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KT, 대림, 대우조선해양 등 14개 그룹은 매출 감소에도 투자를 늘렸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 4월1일까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6개 그룹 내 1067개 기업의 개별기준 실적과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매출액은 2019년 1526조6946억원에서 지난해 1476조5603억원으로 3.3%(50조1344억)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조921억원으로 0.5%(3719억원)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에서 지난해 5.2%로 0.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설비투자(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는 1년 전 88조3510억원에서 10.9%(9조6183억원) 증가해 97조9694억원을 기록했다. 무형자산취득액이 11조1974억원으로 2019년 대비 1.9%(2167억원) 감소한 반면 유형자산취득액은 86조7719억원으로 12.8%(9조835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투자액이 지난해 대기업 전체 투자의 29.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9년 20조962억원보다 45.3%(9조1057억원) 확대된 29조2019억원의 투자액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지난해 투자액도 68조7675억원으로 전년 68조2548억원보다 0.8%(5126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56개 그룹 가운데 32개 그룹은 투자를 줄였다. 투자 감소액 기준으로 SK의 투자액이 1년 전보다 2조6004억원(15.2%) 줄어 축소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투자액이 2019년보다 1조8297억원(19.4%) 줄어 그룹 전체의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이어 LG그룹의 투자액이 전년 대비 6675억원 줄었고 △CJ 6025억원↓ △한진 4968억원↓ △HMM 4661억원↓ △신세계 3634억원↓ △에쓰오일 2822억원↓ △한화 1773억원↓ △금호아시아나 1494억원↓ △HDC 1377억원↓ △두산 1254억원↓ △동원 1136억원↓ △미래에셋 1048억원↓ 등의 투자액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24개 그룹은 투자를 확대했다. 삼성그룹의 투자가 2019년보다 10조8478억원 늘며 증가액 기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1조148억원↑ △현대자동차 8473억원↑ △포스코 7250억원↑ △GS 610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3984억원↑)를 비롯해 △롯데 3724억원↑ △넷마블 2792억원↑ △현대백화점 2669억원↑ △대림 2372억원↑ △영풍 1609억원↑ △카카오 1561억원↑ △KT 1066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특히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GS, 롯데, 대림, KT, 동국제강, 코오롱, 애경, 한라, 태광, 대우조선해양, 한국타이어 등 14개 그룹은 매출 감소에도 투자를 늘렸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56조2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51조6012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투자액은 25조3335억원으로 19.1%(4조606억원)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전체 조사대상 1067곳 가운데 지난해 투자를 늘린 기업은 420곳으로 파악됐다. 증가액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케미칼, 현대자동차, 포스코, GS칼텍스, LG전자, LG이노텍, LG유플러스, KT, 현대오일뱅크, 현대모비스 등이 상위에 올랐다.

508개 기업은 투자를 줄였다. SK하이닉스와 함께 LG디스플레이, LG화학, 대한항공, HMM, 이마트, CJ제일제당, SK에너지,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한화토탈, KCC, 비씨카드, 대산그린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이 투자 감소액 기준 상위를 형성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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