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8인치' OLED TV의 반란, 코로나19·차세대콘솔 달고 '훨훨'

시간 입력 2020-12-24 07:00:04 시간 수정 2020-12-28 07: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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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 시리즈X·S’·’PS5’ 출시로 수요 증가…게임 적합 크기·고성능 특징
CES도 게이밍부문 ‘최고혁신상’ 선정

LG 48인치 OLED TV.<사진=LG전자>
LG 48인치 OLED TV.<사진=LG전자>

TV 대형화 추세 속에 40인치대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뜻밖의 호재를 맞았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차세대 콘솔 출시로, 집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수요가 증가해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최근 ‘CES2021 혁신상’에서 최고상인 ‘최고혁신상’으로 선정한 것도 대형디스플레이가 아닌 48인치 LG 올레드TV였다. 아울러 그간 작은 화면에서도 높은 화질과 성능을 필요로 했던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료: 옴니아/단위: 대
자료: 옴니아/단위: 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48인치 OLED TV 모델인 ‘OLED48CX’는 최초 출시한 지난 6월에만 글로벌시장에서 1만600대가 판매됐다. 3분기에는 5만6400대, 4분기는 9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8.5세대 원장 평면도
8.5세대 원장 평면도
당초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2200㎜X2500㎜) 원장에서 77인치 패널을 생산하면서, 남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48인치 TV 생산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8.5세대 원장은 77인치 패널 2개와 48인치 패널 2개로 자를 때 생산효율이 높아서다.

그러나 출시 이후 48인치는 77인치 판매량을 단숨에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LG 77인치 OLED TV 판매량 전망치는 올해 3분기 3만7200대(추정), 올해 4분기는 4만9900대로 앞서 언급한 48인치 판매량 대비 크게 뒤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48인치 OLED TV가 인기를 끄는 것은 올해 코로나19로 외부활동 대신 ‘집콕’이 확산되는 가운데, 차세대 콘솔이 출시되며 게이머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PS5(왼쪽)와 엑스박스 시리즈X
PS5(왼쪽)와 엑스박스 시리즈X

모바일과 PC게임이 주류인 한국과 달리 세계 게임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등 ‘콘솔’이 장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지난달 10일과 12일, 차세대 콘솔인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PS5’를 각각 출시했다.

이에 업계는 차세대 콘솔 출시 전후로 게이머들이 높은 성능과 게임에 적합한 화면크기를 모두 충족하는 중형 OLED TV에 관심을 쏟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제품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OLED TV 부문은 55~65인치가 압도적 인기상품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48인치도 최상위권에 포진할 만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어두운 배경과 빠른 움직임이 대부분인 콘솔 게임 대표작들. (왼쪽부터)라스트오브어스2, 사이버펑크2077, 둠 이터널.
어두운 배경과 빠른 움직임이 대부분인 콘솔 게임 대표작들. (왼쪽부터)라스트오브어스2, 사이버펑크2077, 둠 이터널.

게이밍 시장에서는 고화질과 빠른 반응속도를 지원하면서도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필수로 꼽힌다. 특히 콘솔 대표 게임타이틀 대부분은 어두운 장면과 빠른 움직임 위주로 설계돼 있어 암부표현과 반응속도 면에서 강점이 있는 OLED TV를 선호한다.

LG 48인치 OLED TV는 자동 저지연 모드(Auto Low Latency Mode)를 갖춰 OLED 패널 특성 상 빠른 반응속도를 더욱 향상시켰다. 8K 영상을 120프레임으로 전송할 수 있는 HDMI2.1도 지원하는데 이는 PS5, 엑스박스 시리즈X와 같은 규격이다. CES 주관사 CTA도 최근 48인치 LG OLED TV를 ‘게이밍 부문’ 최고혁신상에 선정했다.

예상 밖 흥행에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관련 업체와 공동으로 게임과 OLED TV를 연결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내년 국내 공장에서 77인치와의 동시 생산이 아닌 48인치 단독 생산 공정을 꾸릴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5세대(국내 8세대) 원장에서 48인치 패널만 생산하면 수율은 낮아지지만 원장 1장 당 8개의 48인치 패널을 얻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8인치 OLED TV는 보다 작은 크기의 화면에서도 고성능을 필요로 했던 수요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게임용은 물론 TV를 2대 이상 보유하는 고객층의 세컨드 TV로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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