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지분 줄인 국민연금... 암울한 시장 상황 대변

시간 입력 2020-10-16 07:00:13 시간 수정 2020-10-16 08: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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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항공업 침체... 올들어 지분율 5% 미만으로 축소


국민연금의 저비용항공사(LCC) 지분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 미만으로 줄었다. 여객 수요 감소로 경영난에 처한 항공사의 암울한 현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의 상장사 보유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2019년 말 기준 5% 이상 보유 중이던 저비용항공사(제주항공, 진에어)의 지분율은 2020년 9월 말 기준 5% 미만으로 줄었다.

국민연금은 기업의 보유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주식 대량보유 공시의무(5% 룰)에 따라 관련 현황을 공개한다. 또 5% 이상 보유 중이던 기업의 지분율이 전분기 대비 1% 이상 변동된 경우에도 공시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보유 지분 현황은 각각 2분기, 1분기까지 공개돼 있다. 국민연금은 2020년 6월 말 기준으로 제주항공 지분 4.04%를 보유했다. 2019년 12월 말 5.74%에서 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진에어 지분율은 2020년 3월 말 기준 4.21%다. 2019년 12월 말 기준 5.57%에서 1.3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후 국민연금은 두 항공사의 지분율을 별도 공시하지 않고 있다. 2020년 9월 말 기준 두 항공사의 지분율이 5% 미만임을 추정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비용항공사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감염증 확산에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2653억 원, 영업손실 1511억 원, 당기순손실 20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기간과 비교해 62%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별도 기준 매출액 1671억 원, 영업손실 909억 원, 당기순손실 10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3분기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700억 원대, 4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유상증자로 자금확보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에 성공해 1506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진에어는 1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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