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이온채널 플랫폼 키운다…아이엔테라퓨틱스 설립

시간 입력 2020-08-21 07:00:08 시간 수정 2020-08-21 07: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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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높은 만성통증 치료제 개발 기대

대웅제약(대표 윤재춘·전승호)이 이온채널(VITVO) 플랫폼을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우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수요가 높은 만성통증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말 이온채널 플랫폼 전문법인인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아이엔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는 대웅제약의 공동 대표인 전승호 대표가 겸임한다.

이온채널은 세포막 내외의 이온을 통과시키는 막 단백질이다. 이온의 이동은 생체에 전기신호를 발생시키고 신경흥분 등 많은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신경계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의 약물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온채널을 평가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수많은 소듐 채널 중 말초신경계에 주로 분포해 통증에 영향을 주는 ‘Nav1.7’만 차단할 수 있는 만성통증치료제 후보물질 ‘DWP17061’을 개발하고 있다.

Nav1.7은 2006년 한 연구에서 해당 채널에서 기능을 상실하는 등 돌연변이를 보인 사람이 선천적으로 통증에 민감하지 않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표적으로 삼은 치료제는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는 선택적 Nav1.7 억제제 ‘PF-05089771’를 개발하고 있었으나 임상 2상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바이오젠이 개발하던 ‘빅소트리진(Vixotrigine)’은 2018년 요추 신경근병증(lumbosacral radiculopathy)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 2상에서 기대했던 결과 도출에 실패했다. 이밖에 로슈, 테바 등 기타 굵직한 제약사들도 잇따라 Nav1.7 억제제 임상시험을 접었다.

Nav1.7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웅제약의 DWP17061이 향후 임상시험에서 결과를 낼 경우, 좋은 조건으로의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젠의 빅소트리진도 바이오젠이 2015년 이 약물을 개발하고 있던 영국 바이오 기업 컨버전스 파마슈티컬스(Convergence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얻은 약물이다.

당시 바이오젠은 컨버전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 주주들에게 약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 원)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향후 약물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4억7500만 달러(약 5600억 원)을 추가 지급받기로 했다. 총 8000억 원 규모의 거래다.

이때 컨버전스 파마슈티컬스의 주요 약물이었던 빅소트리진(당시 프로젝트명 CNV1014802)을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이에 해당 약물의 가치가 고스란히 인수 금액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DWP17061는 전임상(동물실험)에서 골관절염에 대한 대표적인 진통제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와 비교해 우수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안으로 DWP17061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이온채널 플랫폼과 관련해, 신약 연구개발(R&D)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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