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높은 만성통증 치료제 개발 기대
대웅제약(대표 윤재춘·전승호)이 이온채널(VITVO) 플랫폼을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우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수요가 높은 만성통증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말 이온채널 플랫폼 전문법인인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아이엔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는 대웅제약의 공동 대표인 전승호 대표가 겸임한다.
이온채널은 세포막 내외의 이온을 통과시키는 막 단백질이다. 이온의 이동은 생체에 전기신호를 발생시키고 신경흥분 등 많은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신경계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의 약물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온채널을 평가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수많은 소듐 채널 중 말초신경계에 주로 분포해 통증에 영향을 주는 ‘Nav1.7’만 차단할 수 있는 만성통증치료제 후보물질 ‘DWP17061’을 개발하고 있다.
Nav1.7은 2006년 한 연구에서 해당 채널에서 기능을 상실하는 등 돌연변이를 보인 사람이 선천적으로 통증에 민감하지 않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표적으로 삼은 치료제는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는 선택적 Nav1.7 억제제 ‘PF-05089771’를 개발하고 있었으나 임상 2상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바이오젠이 개발하던 ‘빅소트리진(Vixotrigine)’은 2018년 요추 신경근병증(lumbosacral radiculopathy)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 2상에서 기대했던 결과 도출에 실패했다. 이밖에 로슈, 테바 등 기타 굵직한 제약사들도 잇따라 Nav1.7 억제제 임상시험을 접었다.
Nav1.7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웅제약의 DWP17061이 향후 임상시험에서 결과를 낼 경우, 좋은 조건으로의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젠의 빅소트리진도 바이오젠이 2015년 이 약물을 개발하고 있던 영국 바이오 기업 컨버전스 파마슈티컬스(Convergence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얻은 약물이다.
당시 바이오젠은 컨버전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 주주들에게 약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 원)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향후 약물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4억7500만 달러(약 5600억 원)을 추가 지급받기로 했다. 총 8000억 원 규모의 거래다.
이때 컨버전스 파마슈티컬스의 주요 약물이었던 빅소트리진(당시 프로젝트명 CNV1014802)을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이에 해당 약물의 가치가 고스란히 인수 금액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DWP17061는 전임상(동물실험)에서 골관절염에 대한 대표적인 진통제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와 비교해 우수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안으로 DWP17061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이온채널 플랫폼과 관련해, 신약 연구개발(R&D)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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