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 2분기 대형사 vs LCC 실적 온도차 뚜렷

입력 2020-08-13 07:00:12 수정 2020-08-13 08: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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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1천억대 이익 실현 반면 LCC 적자 전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가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는 여객 수요 감소를 화물 운송으로 대체해 성과를 낸 반면 LCC는 국내선 출혈경쟁 속에 수익성이 악화하며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36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8.5%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85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74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2653억 원)이 작년 동기 대비 62.4% 축소됐으며 영업손익은 –151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작년보다 작아졌지만 화물 운임비 상승, 저유가 덕에 각각 1485억 원,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수송을 늘려 선방한 성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1조2259억 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매출은 639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양사의 화물부문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5%씩 확대됐다.

이와 달리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의 실적 악화는 예견된 일이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자 LCC는 앞다퉈 국내선 운항을 늘리며 출혈경쟁이 심화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신규 LCC 취항, 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 감소로 LCC업계의 ‘치킨 게임’은 시작됐다.

제주항공에 이어 에어부산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도 부진한 성적을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 1분기 에어부산은 3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313억 원, 2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항공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다.

LCC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을 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12일 1506억 원 규모의 유증 청약을 시작했다. 유증 가격은 당초 1만3050원으로 1585억 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유증 규모가 80억 원 가량 작아졌다.

일단 시작한 유증의 성패를 가름하기 힘든 점도 악재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5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했지만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만 일부 청약에 참여하는 등 저조한 청약률로 유증 자체를 취소했다.

진에어도 이달 1092억 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한진칼은 1500만 주의 진에어 신주 중 736만9009주를 536억 원을 들여 취득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반 투자자 청약의 흥행 여부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자금 지원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으로 버티기도 한계가 있는데, 하반기 업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그나마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직접 지원이 가능한 진에어와 제주항공 외 신생 LCC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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