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최대 매출원 택배에 웃지만…단가 하락·경쟁 심화 여전

입력 2020-07-24 07:00:07 수정 2020-07-24 08: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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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매출 의존도 50% 육박…박스당 단가는 2100원 대 불과

한진(회장 조원태)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택배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택배 단가가 하락세이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장기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71억 원, 영업이익은 2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 24.7% 증가했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다수 기업 실적이 고꾸라진 가운데서도 한진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8.3%, 30.8% 상승했다.

한진의 택배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분기 주요 고객인 쿠팡과 농협을 비롯한 물량이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지난 5월 쿠팡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년 대비 물량 증가량이 20%대까지 떨어졌지만 6월 40%대까지 회복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진의 사업부문에서 택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7년 전체 매출의 37.8%를 차지했던 택배 매출 비중은 △2018년 41% △2019년 46%로 지속 높아졌다. 올 1분기에는 49.2%까지 치솟았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택배사업에서 나온 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택배사업 중심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한진의 매출이 2분기 대비 10%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기 기준 6000억 원 매출 달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진의 택배사업 매출 의존도가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택배 단가 하락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택배 박스당 평균 단가는 2012년 2506원 수준에서 △2013년 2475원 △2014년 2449원 △2015년 2392원 △2016년 2318원 △2017년 2248원 △2018년 2229원 등으로 지속 하락했다.

지난해 택배 단가는 박스당 2269원으로 다소 회복됐지만 택배 제품의 다품종 소형화에 따라 단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한진도 최근 300억 원의 공모채 발행 신고서에 이 같은 위험을 명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한진의 택배 단가를 2146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택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점도 부정요소다. 국내 택배 시장은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우체국택배 등 4사가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로젠, 경동, 대신, 천일, 일양로지스, KGB를 포함한 10여 개의 택배사가 10%대 점유율을 차지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사업의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대형 택배사의 중소 택배사 인수, 중소 택배사간 합병 등 인수합병(M&A)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올해 매출액 2조33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오는 2023년까지 택배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기 위해 2850억 원을 투자해 대전 메가 허브(Mega-Hub) 터미널을 구축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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