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1년새 이자비용 50% 급증…공격적 M&A 부담커지나

시간 입력 2020-05-07 07:00:07 시간 수정 2020-05-07 0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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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절반과 맞먹는 규모…“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일 뿐”


CJ대한통운의 이자비용 규모가 1년 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투자와 M&A를 지속하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매년 내야 하는 이자비용 부담도 커진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1282억 원을 지출해 전년(857억 원) 대비 49.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72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41.7%가량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악화됐다. CJ대한통운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4.26배에서 2018년 2.83배로 떨어진 뒤 2019년에는 2.40배로 악화됐다.

CJ대한통운의 이자비용은 2018년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져 2017년 553억 원에서 1년 만에 55.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1000억 원을 넘겼다.

2017년부터 투자와 M&A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해졌고 이자비용 부담도 커진 것이다. CJ대한통운의 종속기업은 2017년만 해도 100개 이하였지만 현재 130여 개로 증가했다. 2016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로 총 5191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부터는 장성 복합 물류 터미널 신축에 2071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연결 기존 총차입금은 2017년 말 2조1967억 원에서 2018년 말 2조8746억 원으로 30.9% 증가했다. 지난해는 3분기 말까지 2조7475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9년 말 2조918억 원으로 줄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19년 연간 기준 실제 차입금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리스회계기준 도입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이자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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