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재건 기대감 실은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시간 입력 2020-04-29 22:37:09 시간 수정 2020-04-29 22: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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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탑재 및 에너지 효율 개선한 고효율‧친환경 선박

지난 28일 밤 9시 부산신항 HPNT 터미널(4부두)에 입항한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지난 28일 밤 9시 부산신항 HPNT 터미널(4부두)에 입항한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HMM(구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부산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HMM에 따르면 알헤시라스호는 전날 밤 9시 부산신항 HPNT 터미널(4부두)에 처음으로 입항했고 하역과 선적작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30일 새벽 2시 중국 닝보항으로 떠난다.

알헤시라스호가 들어온 부산신항은 컨테이너 선적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HPNT가 운용하고 있는 안벽 크레인 12기 중 5기가 알헤시라스호에 붙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선박 한 대에 4기가 작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길이는 400m로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폭과 높이가 각각 61m, 33.2m로 큰 차이가 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종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MSC사의 2만3756TEU급 MIA호와 비교해 알헤시라스호는 208TEU가 증가했다.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진 기자]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진 기자]


알헤시라스호의 크기는 20피트(약 6m) 컨테이너 2만4000개의 운반이 가능하고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 이상이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선박과 비교해보면 대형 트럭과 소형차 수준의 차이가 날 정도다.

덩치는 크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아 운항 비용은 더욱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 효율 설계지수(EEDI) 기준 요구량 대비 50% 이상 개선된 에너지 효율 선박이다.

이진철 HPNT 영업담당 상무는 “배가 클수록 단위당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점에서 대형선박을 갖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과거에 만들어진 작은 선박에 비해 비용이 훨씬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설비인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해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NG 연료탱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LNG 추진선박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이진철 HPNT 영업담당 상무가 기자들에게 무인화 야드크레인 작업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HMM]
이진철 HPNT 영업담당 상무가 기자들에게 무인화 야드크레인 작업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HMM]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업계에서는 물동량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HMM은 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에게 선복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걱정도 덜었다.

HMM 관계자는 “선복을 다 못 채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1만5000TEU 선복량을 회원사에 팔아 회원사들이 화물을 채우거나 못 채우는 경우 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해 화물 확보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말까지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도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다.

2만4000TEU급 12척에 1만6000TEU급 8척까지 총 20척의 초대형선을 2021년 말까지 모두 인도받게 되면 HMM 선복량은 총 87만TEU로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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