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자회사 살아나는데 자체 실적은 하락세

시간 입력 2020-02-21 07:00:12 시간 수정 2020-02-20 18: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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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경영 상황 악화로 5년 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금을 쏟아부었던 두산건설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자회사들은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주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명예퇴직 배경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최근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발전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두산중공업 역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 두산중공업의 연결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두산중공업 실적만 놓고 보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밥캣 등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호조세 영향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룹 내 고민거리였던 두산건설도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이 0.9% 감소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두산밥캣은 3.9%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7956억 원 △2017년 9134억 원 △2018년 1조17억 원으로 2017년에는 14.8%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2018년에도 9.7%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3% 증가한 1조76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 역시 2017년 13조8413억 원으로 전년(13조2492억 원) 대비 4.5% 증가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14조7611억 원, 15조65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6.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두산중공업의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두산중공업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2834억 원에서 2017년 2263억 원으로 20.1% 감소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846억 원을 기록해 18.4% 줄었다.

매출 역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4조3367억 원으로 전년(4조7053억 원) 대비 7.8% 감소했고 2018년에는 4조1017억 원으로 2017년보다 5.4% 줄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 3조7086억 원을 기록해 전년(4조1017억 원) 대비 9.6% 감소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최근 실적은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와 국내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가 3개 정도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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