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브랜드수수료 매출 재계 1위 ‘코앞’...㈜LG 바짝 추격

시간 입력 2019-06-28 07:00:56 시간 수정 2019-07-01 0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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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대표 최태원·장동현)의 브랜드 사용료(상표권 사용료) 매출이 알짜 지주사 ㈜LG(대표 구광모)를 넘어설 여지를 키웠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의 연간 상표권 거래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SK그룹 지주사 SK㈜와 SK텔레콤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총 2345억 원의 상표권 사용료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6.4%(490억 원) 늘어난 액수다. 이 중 SK텔레콤이 수취한 수수료액수는 6억 원 수준으로 수수료 수익 대부분은 SK㈜ 몫이었다.

상표권 사용료는 SK그룹 내에서 SK 상표권을 가진 SK㈜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계열사로부터 상표권을 사용한 대가로 지급받은 돈을 말한다. 배당과 함께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SK㈜와 계열사는 통상 직전연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한 값의 0.2%를 상표권 사용료로 책정해 왔다.

SK㈜의 상표권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분야 1위 LG그룹 지주사 ㈜LG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LG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지급받은 브랜드수수료는 2684억 원으로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컸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2.9%(80억 원) 감소했다. 이에 SK㈜와 ㈜LG의 브랜드수수료 격차는 2017년 908억 원에서 작년에는 339억 원까지 축소됐다.

올 들어서는 두 지주사 간의 자리바꿈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태다. 지난해 SK㈜가 수령한 상표권 사용료는 계열사들의 2017년 매출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작년에는 주력 계열사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개별재무제표기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40조325억 원으로 전년보다 35.7%나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미 작년부터 SK㈜에 계열사 중 가장 많은 604억 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지급했다.

SK그룹 석유화학 핵심 계열사 SK에너지도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4조8077억 원에 달했다. 이밖에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도 전년보다 매출이 9.1%, 23.4% 늘어나 올해 상표권 사용료 지급액이 커질 전망이다.

㈜LG는 반대로 상표권 수익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출 10조 원 이상 계열사 4곳 중 3곳의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여파다.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지만 스마트폰사업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보다 6.2% 감소했고 LG디스플레이는 업황부진에 매출이 12.6% 줄었다. LG화학 정도가 작년 석유화학, 대형전지 사업 호조로 매출이 11.7%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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