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해외 신용등급 '위험수위'…실적부진에 사드 보복까지 '겹악재'

시간 입력 2017-03-03 08:44:28 시간 수정 2017-03-03 08: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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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중국사업 부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타격까지 겹쳐 10등급(BBB-)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 중 국내·외 신용등급 간 격차가 가장 컸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평균 2등급(AA+)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 3대 신평사인 무디스(Moody's), 피치(Fitch)로부터는 10등급(BBB-) 평가를 받아, 국내·외 신평사 간 등급 차이가 8등급에 달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까지 국내 신용등급에 변화가 없었으나, 해외 신용등급은 전년 9등급에서 10등급으로 한 계단 강등됐다.

롯데쇼핑은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지난해말 무디스와 피치는 롯데쇼핑의 수익성과 자금흐름 악화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8월 피치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 11월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신용평가등급은 주로 1등급(AAA)부터 부도상태인 22등급(D)으로 나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이 적지않다.

같은 기간 국내 51개사에 대한 해외 3대 신평사 평균 신용등급이 6.5에서 6.4로 한 단계 상승한 것과 비교해 되레 뒷걸음질 친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1% 늘어난 940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9조5671억 원으로 1.5% 늘었다.

지난 4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개선되고 판매관리비의 효율이 높아진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해외에서도 매출이 커진데다 전 점포의 영업적자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이 직면한 문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이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중국 당국이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면서 롯데쇼핑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쇼핑은 경우 2015년 중국 경기 하락 등을 반영해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3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볼 정도로 중국 사업에서 이미 상당 부분 실패했기 때문에 '사드 부지 제공'을 빌미로 중국 당국의 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재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롯데쇼핑의 할인점 부문의 경우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해외 할인점은 영업손실 1240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부터 6년 연속 만년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롯데마트 전체 할인점 174개의 70%에 육박하는 115개 점포가 중국에 몰렸다. 중국 법인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적자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주요 사업부의 지속적인 어려움으로 사실상 실적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앞으로 1~2년간 수익성·재무레버리지가 취약한 수준일 것이란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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