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의 '터줏대감' 롯데쇼핑(대표 이원준)과 롯데제과(대표 김용수)가 올 1~3분기 나란히 역성장했다. 내수경기 침체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로, 수익성까지 악화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올 1~3분기 매출 총합은 37조77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1조3770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6506억 원으로 7.9%(1951억 원) 늘었다. 이 기간 조사대상은 롯데정밀화학 인수로 15개사에서 16개사가 됐다.
이 중 외형과 내실 두 마리를 놓친 회사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뿐이었다. 롯데쇼핑은 1~3분기 매출이 11조8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970억 원), 영업이익은 3652억 원으로 21.7%(1011억 원) 줄었다. 롯데제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469억 원, 906억 원으로 각각 1.4%(185억 원), 14.8%(157억 원)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할인점 부문(롯데마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마트는 국내 118개, 해외 17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국내외 모두 시원찮다. 매출(6조4450억 원)이 0.9%(580억 원) 줄고, 영업적자(870억 원)는 확대됐다. (작년 1~3분기 310억 원 영업적자) 해외점포 적자를 상쇄해주던 국내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광고판촉비가 늘어나서다. 국내 오프라인 마트는 내수경기 침체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경쟁자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올 1~3분기 3.2%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영업이익률은 5.5%로 0.04%인 롯데마트와 차이가 컸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제과는 건과, 빙과사업이 모두 부진했다. 건과사업(매출 1조1774억 원)의 부진은 지난해 '허니(Honey)' 열풍의 빈자리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제과업계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얻으면서 너도나도 '허니류'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꼬칼콘 허니버터맛, 꿀먹은 감자칩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그 열풍은 사그라들었다. 해태제과를 비롯해 미투제품을 내놓은 제과업체들에도 '공백'이 생겼다. 올 1~3분기 해태제과는 매출이 0.2%, 오리온은 1.4%, 크라운제과는 0.4%씩 역성장했다. 빙과사업(3004억 원)은 국내 빙과시장이 대체재 급증으로 침체된 여파가 컸다.
이 외의 회사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고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캐피탈, 롯데물산 등이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이 중 롯데케미칼은 매출(5조9782억 원)이 9.1%(6016억 원) 줄었지만, 영업이익(1조3175억 원)은 18.7%(2080억 원) 늘어났다. 이는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의 에틸렌 공급 축소에 따라 원료가와 제품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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