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KT도 3G 접는다…단말기 무료교체·요금할인까지 “3G 시대, 역사속으로”

시간 입력 2026-11-02 17:41:14 시간 수정 2026-11-02 1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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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어 KT도 신규가입 중단…3G 서비스 종료 수순
전체 휴대전화 회선 중 3G 비중 0.44%에 불과
노후망 정리로 고정비 절감·주파수 재활용 기대

SK텔레콤에 이어 KT도 3세대(3G) 이동통신 신규가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내 3G 시대가 23년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향후 3G망이 완전히 종료되면 통신사들의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존 주파수를 LTE·5G에 재활용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2일부터 3G 단말과 HD 보이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심(USIM)을 다른 기기로 옮기는 유심기변도 제한된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 8월 20일부터 동일한 조치를 시행했다. 국내에서 3G망을 운영하는 두 통신사가 모두 신규가입을 중단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3G망을 구축하지 않고 2G에서 바로 LTE로 넘어갔다.

3G는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상용화된 이후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KT의 전신인 KTF가 2007년 선보인 ‘SHOW’는 당시 3G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였다. 그러나 2011년 LTE, 2019년 5G가 잇따라 상용화되면서 3G 이용자는 급격히 감소했다. 최근에는 장비 노후화까지 진행되면서 별도 통신망을 유지할 경제적 유인이 크게 줄었다.

실제 3G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25만2591개로 전체 휴대전화 회선 5763만9275개의 약 0.44%에 불과하다. 지난 6월 32만8124개와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7만5533개(23.0%) 감소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6만7147개, KT가 5만6801개를 보유하고 있다. 알뜰폰(MVNO)의 3G 회선은 12만8643개로 전체 3G 휴대전화 회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가입자 감소가 지속되는 데다 신규 유입까지 차단되면서 향후 3G 회선의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데이터 이용량에서도 3G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3G 데이터 트래픽은 18TB로,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 148만4600TB의 약 0.0012%에 그쳤다. 전체 데이터 이용량의 대부분이 이미 LTE·5G로 이동한 셈이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3세대(3G) 이동통신 신규가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23년간 이어진 국내 3G 시대가 저물었다. <이미지=AI로 생성>

문제는 이용자가 급감해도 통신망 유지 비용은 비례해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신사는 전국에 남아 있는 3G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무선장비와 교환설비, 전원·관제 시스템 등을 운영해야 한다. 데이터 이용량이 극히 적더라도 기지국 전력비와 장비 유지보수, 장애 대응 등에 고정비가 발생하는 구조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3G망 유지에 각각 연간 약 400억원과 7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를 합치면 연간 110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3G망이 완전히 종료되면 이 같은 유지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파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3G 종료에 따른 기대효과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0MHz폭씩 총 20MHz폭의 주파수를 3G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 향후 3G 서비스 종료 이후 이용자 보호 및 주파수 이용 절차를 거쳐 해당 대역을 LTE·5G 등 다른 통신망으로 전환할 여지가 생긴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이용 수요가 많은 통신서비스에 재배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통신 3사가 5G 단독모드(SA) 전환과 향후 6G 상용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노후망 정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3G·LTE 주파수 재할당과 연계해 5G SA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통신망 유지와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비용을 중복 투입해야 하는 만큼, 3G 종료를 통한 운영 효율화가 중장기 투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3G 서비스가 최종 종료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휴대전화 가입자뿐만 아니라 차량관제, 승강기 비상통화, 원격검침 등 산업 현장에 남아 있는 3G 기반 사물인터넷(IoT) 회선도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설비는 통신모듈 교체와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 일반 휴대전화 보다 전환 과정이 복잡하다.

SK텔레콤은 2027년 말 3G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이용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 실제 3G망을 폐쇄하려면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KT는 기존 3G 이용자가 LTE·5G로 전환할 경우, 지정 단말 무료 교체와 24개월간 월 1만2000원의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별도 단말 구매 시에는 최대 15만원의 기기변경 포인트를 지급하며, 단말 교체 대신 요금 할인만 선택하면 24개월간 월 1만4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하고 위약금을 면제한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커스터머사업본부장(상무)은 “3G 이용 고객의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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