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총괄사장, LNG·발전 중심 미래 성장전략 주도
강동수 사장,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수익성 개선 담당
사업 전환 속 투자·재무 부담 여전…신사업 육성·재무체력 개선 과제

(왼쪽부터)강동수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 겸 SK에너지 신임 사장, 정승일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전력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를 새 경영진으로 선임하며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전력사업을 확장하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순차입금이 여전히 2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신사업 확대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정승일 SK㈜ 미래성장담당 사장을 신임 총괄사장으로, 강동수 SK㈜ 담당 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부문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 겸 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하는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미래 성장사업 확대와 기존 사업의 경영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력사업 전환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총괄하고, 강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정 총괄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전력 분야 전문가다. 정부와 공기업에서 LNG 수급부터 발전, 전력망 운영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산업 전반의 경험을 쌓았다. 올해 1월 SK그룹에 합류한 이후에는 SK㈜ 미래성장담당 사장과 SK하이닉스 에너지 태스크포스(TF) 사장을 맡아 그룹 차원의 에너지 전략 수립에 참여해 왔다.
정 총괄사장의 선임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전력사업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11월 SK E&S와의 합병을 계기로 기존 정유·화학 중심의 사업 영역을 LNG·발전 분야로 넓혀 왔다. 전력 생산·판매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 수요처의 설비 구축과 운영, 에너지 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발전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남양주 주거지구 등을 대상으로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등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LNG 발전 및 전력 공급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29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남양주 열병합발전 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마치고 3분기 착공을 시작했다”며 “용인 프로젝트는 열원시설과 LNG 배관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4분기 스팀 공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서린사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정 총괄사장과 함께 사령탑에 오른 강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영 효율과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과 포트폴리오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SK㈜ 담당 사장 겸 PM부문장으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투자 의사결정을 담당해 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과정에서도 재무·전략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강 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 사장까지 겸직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존 에너지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신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유·윤활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7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에너지와 SK엔무브가 각각 1조2058억원, 1조9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적 호조 속 재무지표도 회복됐지만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약 3조원 감소한 1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90%에서 170%로 20%p 낮아졌다.
기존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데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3분기에도 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 사업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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