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술 중심 기업으로 대 전환…“석화 덜고 미래 소재 키운다”

시간 입력 2026-10-30 17:27:43 시간 수정 2026-10-30 1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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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석유화학 축소 기반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체질 전환
선제적 R&D 조직 재편 단행…전자소재 매출 2조원 목표
LG엔솔 지분 활용해 4조5000억원 조달 등 안정적 기반 마련

LG화학 직원이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이 범용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전자·전지 소재, 신약 개발 등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단순 석화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고객사와 함께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공동 개발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범용 석유화학 사업 축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 충남 대산공장의 비스페놀A(BPA) 생산 및 판매 사업과 관련 자산을 국도화학의 종속회사인 국도이너내셔널에 매각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매각금액은 784억3700만원이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LG화학은 연간 16만5000톤 규모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범용 제품으로 분류했다.

이번 매각은 범용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지난 6월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과거 우리의 성공 공식은 고품질 재료를 어떻게 더 많이 필 수 있는지였다”며 “오늘은 고객 프로세스를 깊이 파고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 개발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오는 2035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하고 이중 70%를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소재 등 육성 사업에 배분할 계획이다. 특히 전자 소재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와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통해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LG화학 반도체용 스트리퍼 제품 이미지. <사진=LG화학>

LG화학은 현재 약 1조원 규모인 전자 소재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반도체·전장·차세대 디스플레이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전자 소재 개발 1~4 담당으로 재편했다. 기존에 축적한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분야별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근 제품 개발도 구체화하고 있다. 메모리용 소재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 회로 잔여물 제거 소재인 반도체용 스트리퍼와 미세 회로 연결에 사용되는 절연 소재인 PID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R&D 투자를 뒷받침할 재원 마련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앞서 2030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약 7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5%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 2조원 규모의 PRS 조달을 더하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으로 4조5000억원의 유동성 확보에 나서게 된다.

LG화학은 “향후 5년여간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약 7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유동화해 재무건전성, 성장성 및 주주가치 제고 균형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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