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안정 속 쇄신’ 택했다…SK㈜ 장용호 유임, SK이노 정승일·강동수 ‘투톱’

시간 입력 2026-10-30 17:34:37 시간 수정 2026-10-30 17: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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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2027년 사장단 인사 실시…CEO, 대부분 유임
장용호, 지주사 SK㈜ 집중…최창원도 SK수펙스 의장 계속
SK㈜ 담당 사장에 김선혁·SK수펙스 담당 사장에 권영수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끈 곽노정 유임…신설 미주총괄에 안현 발탁
에너지 계열사 CEO 파격 교체…SK이노에 정승일·강동수 투톱 체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가속…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반도체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반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하며, 기존 경영 체제의 안정성에 최고 방점을 뒀다.

다만 에너지 관련 계열사 경영진은 대거 교체했다.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리더를 앞세워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안정 속 쇄신’에 초점을 둔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SK그룹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2027년 사장단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 이뤄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존 주요 계열사 CEO들을 유임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검증된 실무형 리더를 새롭게 발탁했다”며 “기존 주력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글로벌 기술 및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SK>

SK그룹은 우선 지주사인 SK㈜의 내실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SK㈜는 현 CEO인 장용호 사장을 유임시켰다. 대신 장 사장은 그간 겸임해 왔던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고, SK㈜ 경영에 집중한다.

또한 SK㈜는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인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을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이를 통해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SK그룹이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서둘러 완수한다는 구상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 의장은 내년에도 최창원 부회장이 맡는다.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의장은 2023년 말 SK수펙스 의장에 선임된 이후, 그룹 리밸런싱과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SK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SK수펙스에 차세대 실무형 인재가 배치됐다.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이 SK수펙스 담당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권 사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 과제를 수행하는 중책을 맡는다.

SK그룹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해외 사업 리더십도 강화키로 했다. 기존 미주·중국·일본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총괄하기 위해 추형욱 사장을 SK 동남아담당 사장으로 발탁했다.

추 사장은 인공지능(AI), 친환경, 첨단 소재 등 주요 사업의 현지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SK하이닉스는 2022년 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곽노정 CEO를 유임했다. 이로써 일각에서 제기됐던 곽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은 불발로 그쳤다.

대신 곽 사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리더십을 제고할 인재들이 대거 보임됐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 빅테크 고객 중심의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리더십과 R&D 역량 강화를 이끌 사장급 미주총괄 사장에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을 발탁했다. 안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소캠(SOCAMM) 등 AI 메모리 개발을 이끌어 온 기술력과 리더십은 물론, 사업 전략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두루 갖춘 적임자로 평가된다.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은 개발총괄 사장을 맡는다. 차 사장은 SK하이닉스 선행 기술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선행 반도체 기술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그는 미래 기술과 제품 개발 간 연계를 강화하는 데 탁월한 기술력과 리더십, 협업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풍영 SK수펙스 담당 사장 겸 SK하이닉스 Global성장TF담당 사장은 Corporate Center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윤 사장은 SK그룹에서 전략·투자·사업 개발과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쌓아 왔다. 이를 토대로 올 7월부터 Global성장TF를 맡아 중장기 전략 방향 수립과 실행을 이끌었다. 윤 사장은 앞으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기 SK엔무브 대표이사 겸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진=SK>

이렇듯 대부분의 CEO들이 유임된 것과 달리, 에너지 관련 계열사에선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SK그룹은 대외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신사업을 키울 전문가들로 에너지 관련 계열사 사장단을 꾸렸다.

SK이노베이션은 전력·에너지 전문가인 정승일 SK㈜ 미래성장담당 사장을 신임 CEO로 기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정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잇따라 역임했다. 이에 가스·전력 산업과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시장 변동성 등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고, 신규 전력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 운영 전반을 총괄해 온 강동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각자 대표이사 및 SK에너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강 사장은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미래 신사업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다지는 데 주력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승일·강동수 투톱’ 체제를 구축한 SK이노베이션은 전문성 중심의 시너지 구조를 완성, 에너지·전력 사업자로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 CEO는 SK엔무브 사내독립기업(CIC)를 이끌어 온 김원기 사장이 겸직한다. 김 사장은 기유 및 윤활유 사업에서 쌓은 수익 창출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 화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간다.

SK디스커버리는 윤병석 SK가스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윤 사장은 SK디스커버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제를 이끈다.

SK가스 대표이사에는 송경열 SK가스 전략본부장이 승진·내정됐다. 송 사장은 밸류체인 고도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한다.

윤병석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진=SK>

이날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안정 속 과감한 쇄신과 검증된 책임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조기에 매듭짓고, AI 및 첨단 기술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며 “그룹의 질적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장단 개편을 마친 SK그룹은 다음달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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