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파업 겪은 오리온…17일 노사 재협상 나선다

시간 입력 2026-06-10 17:41:35 시간 수정 2026-06-11 0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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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1월 상견례 시작으로 임금교섭 진행…17일 추가 협상
해외법인이 전체 실적 견인…한국법인 실적 증가율 한 자릿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리온 본사 전경. <자료제공=오리온>

오리온 노사가 기본급 인상과 수당 비율 개선 등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오리온 노동조합은 창사 이래 첫 파업까지 나서면서 사측을 압박했지만, 노사는 10일에 이어 오는 17일에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노사는 이날 추가 교섭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오는 17일 진전된 안으로 추가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전 직무 기본급 7.5% 인상과 기본급·수당 비율 조정(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반품수당 50만원의 기본급 전환을 요구 중이다. 반품수당은 상품 반품이 적을 경우 영업직이 받는 수당을 뜻한다.

앞서 오리온 교섭대표노조는 지난해 말 기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로 변경됐다. 이후 오리온 노사는 지난 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4월 노사 교섭이 결렬된데 이어 4월과 5월 두 차례 이어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자 노조는 지난 5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5%의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한 뒤 이번달 4일에서 5일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국내 슈퍼마켓 납품을 담당하는 영업직 노조원 70여명은 오전 근무 후 오후 근로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직 200여명으로 구성된 오리온 노조 측은 당시 파업 취지에 대해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다”라며 “영업 일선에서 고강도 노동으로 희생하는 노동자들에게 올해 임금 인상안 2%를 제시했을 뿐(이후 최종 3.5% 제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한국법인 실적 상승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한국법인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2834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4.6% 확대에 그쳤다. 여기에 해외법인 로열티 수익을 제외하면, 국내법인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0.3%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법인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러시아법인, 중국법인, 베트남법인을 전개 중이다. 러시아 법인의 1분기 매출은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 급증했다. 중국법인은 동일 기간 매출 4097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43% 증가한 액수다.

베트남법인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151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5% 증가했다.

특히 오리온은 한국 공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한 것이 아닌, 해외 현지에 법인과 생산 시설을 마련해 직접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임직원 보상제도로 지난 10여 년간 인당 평균 급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라며 "매년 3~8% 수준의 임금 인상과 상, 하반기 PI성과급 외에 2015년부터는 초과이익 발생 시 PS성과급과 2019년부터 추석 특별성과급도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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