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운홀 미팅서 계열사 구성원에 메시지…‘연결·시너지’ 강조
올해 CES·계열사 현장 행보 잇따라…차세대 리더십 부각
중장기 전략·신사업 발굴 총괄하는 만큼 승계 구도 속 영향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이 대외 행보를 늘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초부터 글로벌 행사와 계열사 현장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최근에는 타운홀 미팅을 직접 주관하며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메시지도 내놨다. 재계에서는 승계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그룹장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O/I) 조직을 한데 모은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CJ제일제당, CJ온스타일(ENM커머스), CJ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의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 담당 조직이 참석해 성과와 과제를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그 동안 계열사마다 독립 운영돼온 조직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그룹장은 “5~6년간 각 사별로 각개전투를 해왔다면 이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서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세일즈 기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CJ그룹은 그룹 차원의 전략적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O/I 협의체를 상·하반기 연 2회 정례 운영하고, 계열사 간 투자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과 스타트업 시너지 설계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 CVC 심사역 전문 교육 과정도 새롭게 론칭해 각 계열사 O/I 인재들의 전문성 강화와 그룹 차원의 CVC 인재풀 형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내부 경영에만 집중해온 이 그룹장이 전 계열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오너 4세인 이 그룹장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90년생인 이 그룹장은 지난해 11월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한 뒤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DT) 추진실을 통합해 출범한 미래기획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3년 CJ에 입사한 그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과 CJ 경영전략실 등을 거쳤으며, 2022년부터는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현재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재계에서는 차세대 오너 경영인으로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 그룹장은 올해 들어 대외 행보를 본격 확대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찾아 글로벌 산업 흐름과 차세대 기술 동향을 직접 점검했다. 당시 국내외 주요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부스를 잇따라 방문하며 협업 가능성을 살피는 등 미래 성장 전략 구상에 집중했다.
지난 3월에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서울 명동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찾아 매장 운영과 상품 구성 전반을 점검했다. 올리브영이 해당 매장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을 직접 살핀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 그룹장이 미래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 글로벌 사업 점검 등 그룹 핵심 현안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전면에 서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룹 차원의 메시지를 내놓고 조직 장악력 강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승계 구도 내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그룹장은 지난해 말 기준 CJ 지분 3.2%와 CJ올리브영 지분 11.04%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향후 이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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