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의회 중국 제품 겨냥한 관세·규제 이어가
ESS 생산능력 확대, LG엔솔 50GWh·삼성SDI 30GWh
SK온, 올해 20GWh 신규 수주 목표…ESS 전환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K-배터리 3사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중국 업체를 겨냥한 규제를 발의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 또한 무역확장법을 활용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북미 ESS 시장에 대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의회는 중국산 배터리 제품에 대한 직간접적인 관세와 규제 등을 통해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추진한 상호관세 조치가 대통령 권한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펜타닐 관세 10%, 상호관세 10%가 무효화됐다. 대신 15%의 글로벌 보편 관세로 대체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산 ESS용 배터리 관세는 무역법 301조 등에 따른 관세 28.4%와 보편 관세 15%를 더한 43.4%로, 직전 관세율 대비 5%P(포인트) 줄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줄어든 관세율을 다시 높일 방안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할 경우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조사 시간으로 인한 시차가 있을 순 있어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줄어든 관세를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중국산 ESS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법안 제정 후 60일 이내 미국 관세 당국(CBP)에서 수입 금지를 집행할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중국산 제품이 미국 ESS시장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관세 인상으로 원가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국내 업체에 대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온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SK온>
미국의 관세 및 규제 기조는 현지 생산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온 K-배터리 3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에 발맞춰 기존 배터리용 생산 설비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등 북미에서만 총 3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약 140GWh 규모의 누적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는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 90GWh를 상회할 것으로 계획했다. 확보한 수주 규모에 맞춰 생산능력도 끌어 올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늘린다.
삼성SDI는 인디애나 코코모 공장을 활용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는 미국 에너지 업체와 2조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하기에 앞서서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는 ESS용 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지만 현지 수요에 맞춰 LFP 생산라인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온은 오는 2028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테네시 공장을 ESS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SK온이 포드와 합작공장 형태로 운영하다가 단독 운영하게 됐다. SK온은 올해 미국 플랫아이언과 체결한 1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를 하반기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온은 우선 조지아 공장 일부 라인을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 규모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LFP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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