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수원삼성블루윙즈 서포터즈, 이재용 회장 현수막 첫 제작
수원삼성, 올 시즌 ‘명장’ 이정효 감독 영입하고 선수 대거 충원
이건희 회장 사후 지지부진…2023년 K리그2 강등 충격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리더십 가속화…‘스포츠 명가’ 회복 주목
“이재용 회장의 현수막이 내 걸렸다.”
지난 2월 28일,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삼성)와 서울 이랜드FC 개막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는 2만 4000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해 축구도시 수원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이날 개막전에는 수원삼성 팬들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얼굴을 담은 특별 현수막을 제작, 구장 전면에 게재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고(故) 이건희 회장 사후에도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삼성그룹 총수의 이름이 처음으로 삼성 축구의 성지인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나부낀 것이다.
수원삼성 팬들이 이재용 회장 현수막을 특별 제작한 것은, 이 회장이 그동안 대내외 활동에 큰 족쇄였던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를 비롯한 삼성 스포츠의 재도약을 위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지난해 연말 이후, 수원삼성은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과거 축구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
◇ 수원삼성, 故이건희 회장 결단으로 창단·K리그 4회 우승…2023년 뼈아픈 강등
수원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총수이던 1995년 창단된 프로축구 구단으로, 1998·1999·2004·2008년 등 K리그 우승을 네번씩이나 차지한 명문구단 이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01·2002년) 이력도 보유하면서, 명실상부 K-리그를 대표하는 대표 구단으로, 또 삼성그룹의 스포츠를 대표하는 구단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구단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2023시즌에는 2부 리그인 ‘K리그2’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당시 일부 서포터즈는 구단의 무책임한 운영과 함께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무관심을 동시에 지적하는 배너를 내걸며 총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기도 했다.
◇ ‘명장’ 이정효 감독 선임하고 선수 대규모 보강…투자 기조 달라지나
2부 리그에서도 중하위권을 유지하던 수원삼성은 2026년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승격 전문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을 선임하고 20명에 가까운 선수 보강을 단행하며 전면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올 시즌 연봉 총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명장급 감독 선임과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감안하면 인건비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분명히 투자 기조가 달라졌다”며 반기고 있다.
지난해 수원삼성 선수 연봉 총액은 약 95억7000만 원으로 K리그2에서는 상위권 수준이었다. 다만 K리그1 강팀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북 현대(약 201억 원), HD현대그룹의 울산 HD(약 206억 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과거 K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던 명문 구단의 위상을 감안하면 수원삼성의 선수 연봉 총액은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프로축구단 운영 법인이 광고·협찬 명목으로 국내 계열사를 통해 올리는 매출까지 감안하면 격차는 더욱 분명해진다. 수원삼성의 국내 계열사 매출은 2024년 기준 211억 원으로, 전북 현대(379억 원), 울산 HD(275억 원)보다 낮다.
◇ “VAMO LOS MILLOS(가자, 백만장자들이여)”…이재용 회장에 거는 기대감 ↑
삼성이 프로축구 구단에 투자를 늘릴 거라는 기대감은 팬들의 응원 문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수원삼성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 내 소속 그룹인 ‘아발란차’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이재용 회장 얼굴이 들어간 배너를 제작했다. 배너 하단에는 ‘VAMO LOS MILLOS’라는 문구가 적혔다. 스페인어로 ‘VAMO’는 ‘가자’ 혹은 ‘화이팅’, ‘MILLOS’는 ‘백만장자들(Millonarios)’의 줄임말이다. ‘Millonarios’는 수원 삼성의 애칭 중 하나로, ‘갑부’ 이미지의 이재용 회장과 구단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만장자들’이라는 표현에는 모기업의 재정적 역량을 상징적으로 환기하며, 구단주인 재계 총수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아발란차 관계자는 “모기업인 삼성과 관련 해서는 그동안 이건희 회장 배너만 있었고, 이재용 회장 배너는 처음”이라며 “이건희 회장의 일류 정신과 창단에 대한 감사, 모기업에 대한 존중을 표현해 왔다면, 올 시즌 이재용 회장과 관련한 배너는 최근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이재용 회장의 이름이 스포츠 구단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과 무관심을 지적하는 비판의 상징이었다면, 앞으로는 삼성의 스포츠에 대한 더 많은 지원과 축구명가의 부활을 기대하는 응원 구호로 활용될 전망이다.
◇ 사법리스크 털어낸 이재용 회장…삼성 ‘상징 자산’ 스포츠 재건 나서나
삼성스포츠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강한 개인 브랜드로 기업 이미지를 견인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은 전통적으로 기업 브랜드가 전면에 서는 구조였다. 특히 지난해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이재용 회장이 국내외에서 대외 활동을 늘리고 있고, 특히 스포츠단 같은 상징 자산을 통해 총수 개인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스포츠는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삼성 브랜드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건희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도전·승부·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삼성라이온즈(야구) △수원삼성(축구) △삼성썬더스(농구) △삼성화재블루팡스(남자 배구) △삼성생명블루밍스(여자 농구) 등은 그룹 위상과 맞물려 각 종목의 최고의 구단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각 계열사가 직접 운영하던 삼성스포츠가 2014년부터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점차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4년은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 5개월간의 긴 투병 생활에 들어간 시기이기도 하다.
삼성은 당시 스포츠 마케팅비를 줄이는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2005년부터 10년간 이어온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스폰서 후원을 2015년 중단한 것이다. 또한 같은 해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창단 20년 만에 해체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프로게임단인 ‘삼성 갤럭시’를 미국 KSV에 매각하며 e스포츠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투자 축소 기조가 지속되면서, 삼성스포츠의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삼성 스포츠구단의 상징인 수원삼성은 2014년 시즌 1부 리그 최종 순위에서 전북현대모터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2년 뒤인 2016년엔 7위로 곤두박질 쳤다. 이어 2020년 8위로 다시 순위가 떨어졌고 2023년에는 12위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프로야구도 비슷한 시기 암흑기에 빠졌다. 삼성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 이었지만, 2014년을 끝으로 2025년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올해 수원삼성) 선수단은 규모면에서 대폭 보강했다기보다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쿼드의 질적인 향상에 초점을 맞춰 전력 보강을 진행한 것이다”면서 “2026시즌을 앞두고 21명의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13명의 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6시즌 구단 예산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계열사들의 투자가 늘었다기보다는 구단 자체 매출 등을 활용해 선수단 투자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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