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3세, 주가 ‘우하향’ 속 탄다…“주식담보대출, ‘담보비율’도 못 맞춰”

시간 입력 2026-02-24 07:00:00 시간 수정 2026-02-26 1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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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인 SPC삼립 주식으로 담보대출
담보유지비율 180%로 일반적인 수준(140~160%)보다 높아
10년간 반토막 넘게 빠진 주가…반등 모멘텀 부재
영업익 59% 급감…주가·실적 동반 부진

SPC그룹 오너 3세들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부회장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서 당초 계약 체결 당시 맺었던 담보유지비율 유지에 빨간불이 커졌고, 차남인 허희수 사장도 마지노선은 유지하고 있지만, 여유 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장남 허진수 부회장, 담보유지비율 180%…일반적인 수준보다 높아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진수 부회장은 올해 1월 19일 기준, SPC삼립의 주식 40만 9243주를 담보로 KB증권에서 137억 원을 차입하고 있다. 허 부회장이 보유한 SPC삼립 전체 주식 수 140만7560주의 29.1%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것이다. 해당 주식담보 대출의 이자율은 연 6.0%, 계약상 담보유지비율은 180%다.

담보유지비율이 180%로 통상 140~160%대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물론, 2024년 허 부회장의 담보유지비율이 200%인 것을 고려하면, 기준점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실적 둔화와 주가 변동성 확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담보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이 대출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빌린 돈에 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정한 일종의 마지노선 인 셈이다. 예를 들어, 주식을 담보로 100억 원을 빌리면서 담보유지비율을 150%로 책정할 경우, 담보주식의 가치는 항상 15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주가가 떨어져 주식가치가 150억 원 미만이 되면, 증권사는 즉각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으라고 요구하거나,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담보한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금을 회수(반대매매) 할 수 있다. 

23일 종가 기준 SPC삼립의 주가가 5만 2100원인 점을 적용하면 허 부회장이 맡긴 담보가치는 약 213억 원에 달한다. 당초 대출계약 체결시 담보유지비율 180%를 충족하려면 담보가치가 약 246억 원이어야 하는데, 33억 원 부족하다. 246억 원의 담보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SPC삼립 주가는 약 6만 200원 수준인데, 현재 SPC삼립 주가는 5만 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 차남 허희수 사장 담보유지비율 160% 상회…임계 주가 4만8500원

장남인 허 부회장이 2019년경 부터 SPC삼립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것과 달리, 차남인 허희수 사장은 최근인 지난해 11월 신규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대출 조건도 허 부회장 대비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희수 사장은 본인이 보유한 SPC삼립 주식 수(103만680주)의 27.2% 수준인 28만528주를 담보로 하나증권에서 85억 원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연 4.9%, 계약상 담보유지비율은 160%다.

담보유지비율에 따른 최소 담보가치는 136억 원이며, 23일 종가를 토대로 계산한 담보가치는 146억 원으로 담보유지비율을 근소하게 상회하고 있다. 

두 형제가 부담하는 연간 이자비용은 약 12억 원대다. 허진수 부회장은 약 8억2000만 원, 허희수 사장은 약 4억1000만 원이다. 2024년 SPC삼립에서만 허진수 부회장이 20억 원, 허희수 사장이 1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한 것을 고려하면, 배당 만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 2015년 30만 원대에서 5만 원대로, 주가 지속 하락…영업익도 감소

문제는 SPC삼립 주가가 2015년 한때 30만 원대를 기록한 이후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7만 원대로 내려앉은 주가는 2024년 말에는 4만 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지난 2025년 3월 출시된 ‘크보빵(KBO빵)’ 인기로 5만 원 후반대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같은 해 5월 경기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현재도 5만 원 초반대에서 뚜렷한 반등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적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SPC삼립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조3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59.2% 급감했다.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반등을 위한 뚜렷한 모멘텀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당장 이들 오너 3세의 담보유지비율을 고수 하는데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 SPC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발표…SPC삼립 지분 현물출자 시나리오 거론

여기에 최근에는 SP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PC삼립 주가와 오너 3세의 주식담보대출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3일 SPC그룹은 지주사 ‘상미당홀딩스’를 출범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은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 기능을 하던 파리크라상을 지주사 상미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파리크라상으로 나누기로 했다.

상미당홀딩스 측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로, 해외 사업 확대와 투명한 기업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 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3세 들이 자체 보유한 SPC삼립 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사 신주를 취득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SPC삼립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SPC삼립의 주가가 경영 승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물출자 시 교환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SPC삼립 주가 수준은 지주사 신주 배정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물출자 교환비율 산정 구조상, SPC삼립 평가액이 높고 지주사 신주 발행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오너일가가 더 많은 지주사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 영업이익은 지난해 발생한 SPC삼립 시화 공장 사망사고와 근무형태 3조3교대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로 감소했다”면서도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이유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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