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M&A 큰 손 등극…본업인 유통·호텔은 수익성 ‘빨간불’  

시간 입력 2026-01-06 17:40:00 시간 수정 2026-01-07 0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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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외형 확장에 박차…올해 반도체 M&A도 물색 중
독립 경영 4년차에도 본업인 유통·호텔 사업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
갤러리아는 3년 연속 순손실 전망…호텔앤드리조트도 2년 째 순손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단기간 내 외형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서다. 하지만 독립 경영 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정작 본업인 유통과 호텔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3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3억원으로 66.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17억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됐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도 각각 98억원,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7%, 38% 줄었고 당기순손실 역시 2023년 301억원, 2024년 188억원을 냈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는 2023년 432억원, 2024년 244억원 등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는 하반기 들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상반기까지 누적 순손실만 213억원에 달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89억원이 유입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무려 360억원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공격적인 M&A로 외형 확장에만 혈안이 돼있어 정작 본업인 유통과 호텔 사업 등 본업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2023년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도입한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발판 삼아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단체급식 시장 2위 사업자인 아워홈을 사들였고, 8월에는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아워홈을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의 인수절차도 마무리했다.

김 부사장이 M&A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한화그룹 삼형제 가운데 맡고 있는 사업 부문의 체급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반면,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통과 호텔 부문은 산업 규모나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올해도 본업보다 신사업에 무게를 둔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중앙그룹 계열 리조트 체인 휘닉스중앙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래비전총괄 맡고 있는 한화비전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인수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과 파이브가이즈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약 1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한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앞서 김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15%를 매각해 82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파이브가이즈의 예상 매각가는 600억~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며 향후 사업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됐다”면서 “다만 공격적인 M&A 행보 속 올해 독립 경영 4년차에 접어든 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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