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기업, 해외 시장 공략 가속…ODM 기업도 생산 거점 확대

시간 입력 2025-11-21 15:45:28 시간 수정 2025-11-21 15: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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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내년 미국 첫 매장…글로벌 진출 신호탄
에이피알·아모레, 북미·유럽 공략…판매 채널 확대
한국콜마는 美 공장 준공…코스메틱, 할랄 시장 진출

올리브영 타운점 외관. <사진제공=CJ올리브영>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 침체로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북미·유럽·중동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H&B(Health & Beauty) 업계 1위 CJ올리브영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첫 매장을 연다. 미국은 세포라·울타뷰티 등 글로벌 강자가 이미 장악한 최대 격전지지만, K-뷰티 전문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올리브영은 패션·뷰티 소비가 활발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MZ세대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패서디나는 캘텍(Caltech)이 위치한 고소득 지역으로, 트렌드 수용력이 높은 소비층이 밀집해 있다. 회사는 내년 이후 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권 복수 매장을 추가로 열며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뷰티 디바이스와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도 유럽·남미까지 확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메디큐브는 영국 아마존과 틱톡샵에 입점했고, 프랑스 사마리텐 백화점·영국 부츠(Boots)·이탈리아 DM 등 현지 주요 리테일 채널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영국은 연 22조원 규모의 초대형 뷰티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울타뷰티 전국 1400여 매장에 입점했고, 뉴욕 팝업스토어·타임스퀘어 광고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목표로 북미·유럽·인도·중동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브랜드 라네즈는 세포라 미국에서 스킨케어 부문 톱3에 오르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라네즈·이니스프리·코스알엑스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있다. 일본과 아시아·태평양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핵심 시장 육성,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AI 기반 업무 전환 등을 포함한 5대 전략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YUNJAC)’도 중국·일본·미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1~10월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베이스프렙은 중국에서 ‘착붙 베이스’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서도 롱래스팅 메이크업 선호 트렌드에 힘입어 판매가 급증했다. 미국 아마존 입점 직후 ‘핫 뉴 릴리즈’ 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매출이 확대되는 중이다. 연작은 내년부터 인도·중동·유럽으로 유통망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K-뷰티의 핵심 기반인 ODM 기업들도 해외 생산기지 확대로 글로벌 수요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3억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기초·선케어 제품까지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K-뷰티 기업들의 미국 수출 관세 부담을 줄이는 ‘관세 안전지대’ 역할도 기대된다. AI 기반 품질 모니터링 등 첨단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세종공장과 동일한 품질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코스맥스는 중국·미국·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 코스맥스(One COSMAX)’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총 8개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현지 고객사 1500여 곳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K-뷰티 대표 제품인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경쟁 포화로 국내 소비재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뷰티는 해외에서 확장성이 가장 뚜렷한 산업 중 하나”라며 “제품력만 인정받으면 인디 브랜드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외형을 키울 수 있어, K-브랜드와 ODM 기업 모두 북미·유럽·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55억 달러(약 7조6213억원)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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