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무비자 입국 시작…롯데·신라·신세계면세, 큰손 맞이 분주

시간 입력 2025-09-30 07:00:00 시간 수정 2025-09-29 17: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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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 관광객,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이내 무비자 관광 허용
전문가 “중국 경제 상황 침체로 구매력 약해졌을 것…2030 소구해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방문한 중국 단체 관광객들. <자료제공=롯데면세점>

방한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가 본격 시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았던 면세점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 속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는 무비자 관광객 특수 잡기에 나섰다.

3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0분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톤급 ‘드림호’가 인천항에 입항했다. 드림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700여명은 무비자 혜택을 받아 입국했다. 승객들은 인천 중구 내항 상상플랫폼 일대에서 환영행사에 참여한 뒤 서울 일대 관광에 나섰다.

앞서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은 지난 7일 부처 합동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이내 무비자 관광을 할 수 있다.

면세점 업계에게 중국인 관광객은 ‘큰 손’으로 꼽혔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업계에 타격을 받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602만명 대비 23.59%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이 변화한 것도 면세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올해 1분기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면세점(25.5%)이 아닌, 로드숍(49.4%)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모처럼의 중국 특수를 맞아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이번 무비자 정책이 객단가 높은 비즈니스 단체와 개별 자유 여행객 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이번 무비자 정책 시행을 계기로 단체객 유치 목표를 14만명으로 높인데 이어 ‘복(福) 마케팅’을 선보인다. 신세계 면세 명동점에서 식품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뷰티·패션·식품 등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복 글자 디자인의 ‘포춘백’을 증정한다. 또 3인 이상 단체 고객 대상 위챗페이 캐시백(팀별 구매금액 1만·3만 위안 달성 시 1%·2% 캐시백)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이날 인천항에 기항한 드림호 승선 단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신라면세점은 단체 관광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꽃다발을 증정하는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멤버십 골드 등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골드 패스를 제공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18일 중국어와 일본어, 동남아 언어권 관광통역사 200여 명을 초청해 입점 브랜드와 특별 혜택을 상세히 안내하는 등 서비스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명동본점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 선호 브랜드의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쇼핑 편의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중국 내 경제 침체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또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안좋다보니, 단체 관광을 와도 예전보다 구매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며 “면세점은 품격 있는 상품을 진열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젊은 세대에게 소구되는 활력 있고 패셔너블한 감각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기준 신라·신세계 면세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호텔신라 TR부문(면세점)의 경우 2분기 매출 8502억원, 영업적자 11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면세점 부문은 동일 기간 매출 6051억원, 영업적자 15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3사 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만이 2분기 매출 668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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