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험사, 내수 한계 딛고 해외로…삼성화재·한화생명 성과 ‘두각’

시간 입력 2025-09-10 17:49:55 시간 수정 2025-09-10 17: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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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올 상반기 순이익, 삼성은 20.2%·한화는 17.6%↑
삼성, 2030년까지 이익 절반 해외서 벌어들인다는 계획
한화, 3대 생보사 입지 흔들려…해외 금융사 인수로 타파

국내서 사업 성장 한계에 다다른 보험사가 해외에서 수익 창출 창구를 만들고 있다. 올 상반기엔 삼성화재와 한화생명이 해외법인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들은 앞으로도 지속 해외에 투자를 하며 수익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해외법인이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 해외법인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94억원)대비 3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198억원)대비 20.2% 늘었다. 한화생명 해외법인 또한 올 상반기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455억원,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2288억원, 291억원) 대비 6.8%, 17.6%씩 상승했다.

◇ 삼성화재, 글로벌 법인 확장으로 성장 가속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싱가포르 4개의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이 법인들은 각 국가에서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현지 개인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싱가포르 법인 실적이 견조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862억원,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020억원, 71억원)대비 45.2%, 47.0% 늘었다.

또 삼성화재는 지난 2022년 11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와 협력해 합작 중국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 합작법인 또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441억원)대비 75.8%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63억원을 기록했었다. 현재 이 합작 법인은 삼성화재의 보험업 역량과 텐센트의 고객·마케팅·IT 기술 등을 활용해 건강상해보험, 택배반송보험 등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도 해외 법인 성장을 위해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이문화 대표는 올 초 글로벌 시장 확대를 단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회사 이익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중국 합작 법인에 현지 시장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하고 신규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또 기존 한국계·관계사 기업보험의 수익 기반으로 개인성 보험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삼성화재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재보험을 인수하는 보험사 ‘캐노피우스’의 모기업 지분 인수를 확대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지분 약 2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예상 투자금은 6억 달러에 육박한다. 지난 2020년에는 약 1억 달러, 2019년에는 1억5000달러 등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이를 활용해 각 사 간 사업 협력 확대 및 회사의 글로벌 사업 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는 우수한 언더라이팅 역량과 지역적으로 분산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고 밝혔다.

◇ 한화생명, 동남아 법인 호실적에 외형 확장까지

한화생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법인과 지난 2023년 인수한 리포손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해외 법인 호실적은 인도네시아 법인과 리포손해보험이 견인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 상반기 순이익 1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법인은 지난해 –3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영업수익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92억원)대비 32.4% 늘었다. 리포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24억원)대비 7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572억원으로 전년 동기(1490억원) 대비 5.2%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재 개인채널 중심의 안정적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대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조직의 양적,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 개인채널 강화와 더불어 고액 자산가 시장을 타겟으로 한 영업전략을 병행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수입보험료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카슈랑스, 단체채널 등 전략 채널을 적극 확대해 종합 생보사로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재의 리포손해보험의 주력 사업은 건강상해보험이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서비스 이용이 증가해 건강보험의 손해율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갱신계약 보험료 할증 등을 통해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고 선별적 인수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포손해보험은 앞으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상품수익성이 높은 B2B 재물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다이렉트 채널을 활성화해 사업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B2C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해외서 보험 뿐만 아니라 은행과 증권사 등도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 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최근까지 3대 생명보험사로써 자리를 지켜왔으나 신한라이프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3대 생보사 명예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도, 생명보험업계는 공통적으로 당국의 상생과 교육세 인상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또 각 업권으로 봐도 손보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생보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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