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피드형 플랫폼’ 혁신 경쟁…체류시간 쟁탈전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8-20 16:44:40 시간 수정 2025-08-20 17:49:0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카카오, 피드 개편으로 줄어든 카톡 체류시간 확대
네이버, 피드 전환 후 모바일 체류시간 5분기 연속 10%↑
숏폼 시장 7조원 전망…‘국내 플랫폼 전쟁 본격화

카카오는 오는 9월부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핵심 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연합뉴스>
카카오는 오는 9월부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핵심 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을 ‘피드(feed)형 서비스’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체류시간 확보 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빅테크의 숏폼 공세와 국내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해, 양사는 ‘발견형·관계지향형 피드’ 전략을 내세워 광고 매출 확대와 사용자 경험 혁신을 꾀하고 있다.

20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9월부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핵심 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2010년 출시 이후 유지돼온 전화번호부 형식의 친구 목록이 사라지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콘텐츠 중심 구조가 새롭게 들어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인 친구 탭이 단순한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 서비스로 바뀌며, 지인들의 일상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구조로 재편된다”고 밝혔다. 이용자 프로필 업데이트, 단톡방 내 사진·영상, 생일 알림 등이 피드에 실시간 노출되며 관계 기반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카카오톡 체류시간 감소가 있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2021년 5월 822분에서 2024년 731분으로 11% 줄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체류시간을 회복하고, 광고 노출 지면 확보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숏폼 콘텐츠 시청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5%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출처=한국리서치>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숏폼 콘텐츠 시청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5%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출처=한국리서치>

카카오는 카톡 세 번째 탭에 신규 숏폼·비디오 서비스를 도입한다. △크리에이터 전용 스튜디오 구축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확보 △채널 다변화를 통해 메신저 특화형 숏폼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채팅방 안에서 콘텐츠 공유와 시청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메신저 특화형 UX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내외 숏폼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숏폼 콘텐츠 시청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5%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18~29세에서는 93%, 60세 이상에서도 59%가 경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는 올해 19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인 숏폼 시장이 2036년 56억3000만 달러(약 7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크리에이터의 안정적 창작 환경과 보상 구조 마련에 힘쓰고,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숏폼 탭에 대한 세부 내용은 9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투데이 탭. <사진=네이버 다이어리>
네이버 투데이 탭. <사진=네이버 다이어리>

네이버는 이미 플랫폼 전반에 피드형 개편을 완료했다. 올해 상반기 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7월 말까지 패션·뷰티·리빙·푸드 등 6개 지면을 피드형으로 확대하며 뉴스·검색 위주의 플랫폼을 ‘발견·탐색형’ 서비스로 진화시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체 2분기 네이버의 모바일 메인 체류시간은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피드 광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 ‘클립 크리에이터’를 이미지·텍스트까지 확장하고, 지난 달에는 크리에이터-판매자 연계 프로그램인 ‘쇼핑 커넥트’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SNS 크리에이터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협업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 실적 기반으로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마련했다. 최 대표는 “방대한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개인화 경험을 강화하며, 콘텐츠 보호와 창작자 보상까지 병행해 UGC 생태계를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행보를 각각 ‘관계 중심형 피드’와 ‘발견 기반형 피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인 관계망을 활용한 차별화된 소셜 경험을 강화하는 반면, 네이버는 빅데이터 기반의 추천·발견 기능과 커머스를 접목해 체류시간과 매출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메시지 기반 서비스에서 피드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친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콘텐츠 공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체류시간 증대와 더불어 정교한 타깃 광고 기회가 확대될 것”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