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성장 지속…아모레 내 ‘숨은 보석’ 부상
무작정 늘리기보다 브랜드 철학 지키며 ‘선별 출점’
이달 오너 3세 서호정 신입사원으로 입사 경영 첫발

오설록 제주 티하우스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창업주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의지를 담아 설립한 프리미엄 차 브랜드 ‘오설록’의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셜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년간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자 성장을 가속화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설록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점은 신중하게 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오설록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오설록은 1979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 서성환 선대회장이 “잃어버린 한국 차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철학 아래 제주도에서 다원을 경작하면서 태동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오설록 브랜드를 론칭하며 국내 프리미엄 티 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대 이후부터는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카페형 매장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왔다.
현재는 차(茶) 음료·디저트뿐 아니라 티백, 기프트세트, 건강음료까지 아우르는 종합 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제주 유기농 차밭을 기반으로 한 원재료 차별성과 한국적 미학을 강조한 브랜딩 전략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도 지속하고 있다.
오설록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모레퍼시픽 그룹 내에서 가장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낸 브랜드다. 펜데믹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화장품 부문이 중국 시장 의존 심화와 면세점 매출 부진 등으로 정체된 반면, 오설록은 내수 중심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제 지난해 오설록은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7%, 67.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의 공격적 확대 대신 ‘선별적 출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반영한 전략이다. 오설록은 일반적인 티 제품 판매보다는 ‘한국 차의 고급화·문화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서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장인정신과 희소성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오설록은 주요 상권과 문화 중심지에 차근차근 티하우스를 오픈하거나 리뉴얼해왔다. 2021년 북촌 티하우스를 시작으로, 2022년 한남점, 2023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삼청점 리뉴얼,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리뉴얼, 해운대점과 김포공항점 출점 등 전국 단위의 거점별 확장이 이어졌다. 올해는 제주 한남 티팩토리와 본사 1979점 리뉴얼과 서울 성수 티하우스를 오픈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유의 차 문화를 부활시키자는 창업자의 의지에서 시작된 오설록은 우리 녹차의 대중화를 이뤄냈다”면서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책임 경영을 통해 대표 명차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설록은 최근 또 다른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지난 7월 1일 오설록 제품개발(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서 씨는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자회사 오설록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으며, 향후 그룹 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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