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신규 유동화증권 발행액 전년比 20.25%↑
‘PF 사업 기반 양극화’ 우려도

대형 증권사 1분기 신규 유동화증권 발행액.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줄어들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 발행액이 소폭 증가했다. 그간 증권사의 부실 우려 PF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새로운 PF 영업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F 대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 발행액은 43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41조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4.73% 증가했다. 2023년 1분기에 536조원으로 집계된 PF 대출채권이 지난해 감소했다가 2년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 증권사 6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메리츠‧키움)의 올해 1분기 신규 유동화증권 발행액은 4조8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87억원에 비해 20.25%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증가폭이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1100억원) 대비 91.57% 늘어난 2126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KB증권 57.9% △키움증권 57.8% △미래에셋증권 45.8% △메리츠증권 3.22% 순이다. 한국투자증권만이 87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757억원) 대비 20.29% 감소했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부동산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후 저축은행 다음으로 부동산 PF 규모가 컸던 증권사들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건전성 악화와 함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 한 해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성증권 발행액은 165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197조원 대비 16.52% 감소했다.
지난해 감소했던 PF 대출채권 관련 유동화증건 발행이 올해 1분기 증가세를 보였지만 분양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이는 금리인하와 기존 PF의 부실 반영을 마무리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부동산 PF 신규 사업 개시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사업 기반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여전히 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대형 증권사는 본PF와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사후관리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업계 전체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2분기 대비 4조5000억원가량 상승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24% 증가했지만 중소형사는 1% 증가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값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위험 투자 여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달라지는 부동산 금융 시장 환경과 규제에 대한 사업‧재무적 대응 능력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사업 기반도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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