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한남4구역 이어 압구정2구역 재건축 놓고 2차전

시간 입력 2025-05-09 07:00:00 시간 수정 2025-05-08 16: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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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압구정 S.라운지’ 개관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상표출원
공사비만 2.4조…2571가구로 조성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2구역 재건축 수주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입찰 전이지만 삼성물산은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홍보 라운지를 개관했고, 현대건설은 단지명에 대한 상표 출원을 등록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 맞은편에 홍보 라운지 ‘압구정 S.라운지’를 개관했다.

삼성물산은 라운지에서 삼성물산 주택 단지의 모형도와 설계 개요 등 미래비전과 자사의 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영상과 프리젠테이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라운지는 사전예약을 한 조합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브랜드와 사업 지역에 걸맞은 독보적 가치와 품격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사업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선별 수주를 이어가며 압구정2구역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 1·2·3차 등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現代’ 등에 한글과 한자 명칭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압구정 현대가 부촌의 상징으로 꼽히는 만큼 현대건설은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부촌의 상징이 됐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가기 위해서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3년부터 압구정TFT(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압구정 일대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압구정TFT을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수주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2구역 위치도.<사진제공=서울시>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4개 구역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압구정2구역은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로, 1982년 준공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단지 1924가구를 재건축해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의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공사비만 2조4000억원대로 예상되며 6월 말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중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한강변과 맞닿아 있으며 초역세권에다가 한강공원, 현대백화점 등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압구정2구역을 수주하는 시공사는 향후 진행하는 압구정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한편 양사는 올해 초 서울시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경쟁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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