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증가한 신흥 증권사...증가율 1위 토스증권 54.7↑

시간 입력 2025-04-22 17:39:05 시간 수정 2025-04-23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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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운영‧개발’ 영향…자산운용비‧무형자산상각비↑
대형사, 호실적에 급여 증가…중소형사, 반등 위해 투자
아이엠증권‧IBK투자증권‧SK증권 판관비는 되레 줄어

지난해 증권사들의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증가했다. 그중 신흥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관련된 비용이 대폭 늘어났다. 이는 MTS의 중요도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막대한 비용 투자로 기존 대형사들을 따라 잡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6개 증권사의 판관비는 11조7669억원으로 전년 9조4103억원에 비해 14.42% 증가했다. 판관비란 급여·전산운용비·광고선전비·조사연구비·공과금·기타 기업 유지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

기업별로 보면 토스증권의 판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판관비는 1609억원으로 전년 104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54.7% 증가했다. 그 다음 순으로 △상상인증권 45.8% △우리투자증권 44.07% 순이다.

토스증권의 판관비 증가 배경은 지난해 미장 강세로 인한 활발한 영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분석된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는 223억원으로 전년 123억원보다 81.08% 증가했다. 이는 토스증권의 MTS 사용자 증가로 인한 운용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지난해 1월 기준으로 565만명이던 가입자 수는 12월에 660만명으로 늘어났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 또한 지난해 180만명으로 기록되며 전년(108만명) 대비 66.7% 증가했다.

급여는 614억원으로 전년(377억원) 대비 62.97% 증가했다. 이는 전년 호실적으로 인한 급여 및 성과금의 증가로 보인다. 토스증권 외에도 호실적을 거둔 대형증권사들의 급여 부문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MTS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점포와 임직원 수는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늘고 급여로 지출되는 비용은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판관비는 742억원으로 전년 515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44.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종합증권사로써 도약하기 위한 준비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의 2023년에는 없었던 전산운용비가 지난해 48억원 생겼다. 이는 지난달 31일 출시한 MTS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차료는 38억원으로 전년(16억원) 대비 144.08% 증가했으며 교육훈련비가 1억원에서 3억원으로 93.7%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보아 지점과 고용인을 늘림으로써 본격적인 종합증권사 업무에 시동을 건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던 우리투자증권을 공식적으로 출범한지 5개월만에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취득했다. 이를 계기로 기업금융(IB) 부문까지 업무 영역을 넓힌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판관비는 7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32억원 대비 45.84% 늘었다. 그중 무형자산상각비가 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억원보다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MTS 개발 등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4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통한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인건비 증가,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운용비 증가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비용 절감, 수익성 향상 등 경영 효율성을 지속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엠증권‧IBK투자증권‧SK증권의 판관비는 줄었다. 가장 높은 감소율은 보인 곳은 SK증권 2.12%였으며, 그 다음으로 IBK투자증권 0.67%, 아이엠증권 0.14% 순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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