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운영비 늘면서 배상금액 줄고 장애건수 확산도 주춤

시간 입력 2025-04-13 07:00:00 시간 수정 2025-04-11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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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전산장애 인해 배상금 총 215억원
대체거래소 출범 후 1분기에만 전산장애 4건 발생

실적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연도별 전산운영비.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중심의 리테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증권사 전산운영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산투자가 늘면서 전산사고 건수나 피해보상금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및 피해 보상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증권사가 전산장애로 인해 배상한 금액은 총 215억원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66억원으로 가장 높은 배상 금액을 기록했다. 그 다음 순으로 △미래에셋증권(59억원) △삼성증권(20억원) △키움증권(19억원) △KB증권(19억원) △신한투자증권(14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동안 일어났던 장애건수는 274건이며 그 중 배상이 이루어진 것은 152건이다. 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배상건수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NH투자증권 33건 △삼성증권 24건 △신한투자증권 15건 △미래에셋증권 14건 순이다.

이달 3일부터 4일, 키움증권은 이틀 연속으로 MTS가 먹통이 되는 사태를 겪었다. 하락장에서 주문 폭주로 인한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서버를 정상화 후 운영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산장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버 안정화와 관련된 계획은 좀 더 추후에 나올 듯 하다”며 “현재는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주식매매거래 체결이 7분간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대체거래소의 호가 방식인 ‘중간가 호가’와 기존 자전거래 방지 조건 호가 체결 로직의 충돌로 파악됐다.

같은 달 5일에 한국투자증권에서 미국 주식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4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MTS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지연 오류가 발생했다. 이처럼 올해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1분기부터 전산장애 때문에 투자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계속해서 전산운영비를 늘리며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인한 새로운 주문 시스템 도입 등 변화하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전산 사고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행히 증권사들이 전산운영비를 꾸준히 늘리면서 과거에 비해 전산 사고는 줄어든 추세다. 

10개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KB‧NH투자‧삼성‧메리츠‧신한투자‧하나‧키움‧대신)의 지난해 상반기 전산운영비는 5646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비용은 전년 1조991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7405억원 △2021년 8975억원 △2022년 1조445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도별 배상금액도 △2021년 70억원 △2022년 17억원 △2023년 10억원 △2024년 9억6000만원으로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건수는 △2021년 47건 △2022년 31건 △2023년 44건 △2024년 39건, 배상 건수는 △2021년 36건 △2022년 16건 △2023년 22건 △2024년 16건을 기록했다.

이달 3일부터 4일, 키움증권은 이틀 연속으로 MTS가 먹통이 되는 사태를 겪었다. 하락장에서 주문 폭주로 인한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서버를 정상화 후 운영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산장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버 안정화와 관련된 계획은 좀 더 추후에 나올 듯 하다”며 “현재는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산사고와 관련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 거래 안정성에 대한 불안, 불신이 증폭될 수 있다”면서 “사고 발생 시 투자자 피해보상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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