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조건 내건 6번째 초대형IB…메리츠증권, 운용인력 확보

시간 입력 2025-04-11 14:00:00 시간 수정 2025-04-10 1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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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초대형IB 모험자본 25% 의무 투자 규정 신설
초대형IB 인가 목표로 다양한 금융사 출신 인재 영입해 경쟁력 강화
김종민 대표 “확대된 자기자본과 적합한 인재풀 확대로 잘 할 수 있는 영역 확대”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이하 종투사) 제도 개편안을 밝힌 가운데, 연내 6번째 초대형IB 탄생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초대형IB에 도전장을 내민 증권사 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메리츠증권이 전폭적으로 기업금융(IB)인력을 충원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종투사 제도 개편안’을 통해 “올 3분기 (자기자본) 4조원‧8조원 종투사 지정 신청을 접수해서 현행 요건에 따라 지정하되, 예정된 제도개선 사항을 사업계획에 반영해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4조원 이상은 초대형IB를, 8조원 이상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증권사 인가를 의미한다.

현재까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로 초대형IB 인가 도전의 뜻을 밝힌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다. 올 3분기 내 본격적으로 인가 신청이 진행되면 이르면 연내 6호 초대형IB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금융당국의 종투사 제도 개편안에는 초대형IB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 강화도 포함돼 있다. 초대형IB가 운용하는 발행어음의 운용자산 25%를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이번 개편안에 추가한 것이다. 그간 초대형IB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려 있어, 초대형IB 제도의 본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의 범위는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 및 주식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기업‧하이일드펀드 투자 등이다. 의무 투자 비중은 내년 10%를 시작으로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초대형IB에 도전하는 증권사 후보군 중에서도 모험자본 공급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게 됐다.

이 중 메리츠증권은 올 초 신설한 기업금융본부 내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 기업금융 전 부문에 대한 경쟁력 증대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수익을 거둬 왔으나 초대형IB 심사를 앞두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프라이빗에쿼티(PE)팀과 인수금융팀을 꾸렸다. 또 DCM(채권발행시장), ECM(주식발행시장), 신디케이션(채권단 구성 및 투자) 부문의 인력을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캐피탈‧카드사까지 범 금융권에서 역량 있는 임원급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충원했다.

먼저 기업금융본부를 이끄는 NH투자증권 출신 송창하 전문에 이어 DCM 담당인 KB국민카드 출신 신승원 상무, 신한캐피탈 출신 이동훈 상무, 브레인자산운용 출신 이경수 대체투자부문 대표(전무) 등을 영입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2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IB통’으로 알려진 정 전 대표는 NH투자증권 재임 시기 전통 IB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정 전 대표 영입 당시부터 메리츠증권이 IB부문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순영업수익은 3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2조3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의 증가폭을 보였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해외자산 손상 반영에도 양질의 빅딜로 기업금융 수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과거 10년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동산금융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질의 압축적 성장을 했으나, 이제 확대된 자기자본과 적합한 인재풀 확대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됐다”며 “그 사례로 부동산 시장의 강자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롯데그룹, 고려아연 등 빅딜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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