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이자보상배율 0.02배…1년 만에 다시 잠재적 부실기업

시간 입력 2025-03-25 07:00:00 시간 수정 2025-03-24 1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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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85배에서 ‘뚝’…재무구조 악화
베트남 법인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 급감
현금흐름 악화…내년부터 수익 개선 기대

삼일제약 본사. <사진제공=삼일제약>

지난해 삼일제약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다시 하락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국 GMP 승인을 앞두고 베트남 법인의 공장에 투자를 계속 진행한 결과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제약의 이자보상배율은 0.02배이다. 금융권 등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은 51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1억원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분류된다.

앞서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2022년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0.06배, 0.94배에 머물면서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었다. 좀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하회하는 기업을 말한다. 

다행히 2023년 삼일제약의 이자보상배율은 1.85배로 개선돼 좀비기업을 면했다. 그러나 작년 이자보상배율이 또 다시 1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삼일제약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낮아진 이유는 베트남 법인의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일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963억원) 대비 11.9% 증가한 21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64억원) 대비 98.3% 감소한 1억원에 그쳤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상업 생산 준비 및 GMP(제조·품질관리기준)승인을 위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일제약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808억원으로 전년(676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점안제 CMO 사업을 도맡아하는 삼일제약의 베트남 법인은 2018년 설립 이후 출자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올해까지 약 309억원에 달하는 채무 보증을 서기도 했다.

베트남 법인 투자로 인해 삼일제약의 현금흐름도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5억원으로 하락했다. 지급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도 지난해 85.6%로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100%에 못 미쳤다. 베트남 법인은 아직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일제약은 베트남 법인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10억원씩 총 30억원을 베트남 CMO 공장의 신규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올해에는 베트남 글로벌 점안제 공장 사업, 글로벌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쉽 등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장기 사업 과제들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법인은 2022년 11월에 글로벌 안과 CMO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 9월에 베트남 GMP 인증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KGMP 인증을, 내년 말에는 미국 cGMP와 유럽 EU-GMP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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