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패션 부문, 지난해 순이익 1105억원…전년 대비 27.7%↑
주요 브랜드 및 패션 자회사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 증가
삼성물산 패션·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영업이익 감소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과 이상기후 여파로 국내 패션 업계가 실적 악화를 겪었다. 국내 5대 패션기업으로 꼽히는 기업 중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LF의 경우,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순이익 상승에 성공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의 패션 부문 매출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각각 1조4521억원과 11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1조4966억원 대비 3% 하락했지만,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의 경우 전년 865억원 대비 27.7% 상승한 수치다.
LF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와 패션 자회사의 손익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라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경영 효율화와 주요 브랜드인 헤지스, 바버 등의 손익 개선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LF의 대표 패션 브랜드인 헤지스의 2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에 LF는 헤지스를 중심으로 인도를 비롯한 중동 시장 중심의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한 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패션 업계가 불황을 겪은 만큼, LF의 실적 상승은 이례적인 경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639억원 대비 0.2% 하락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에서 의류와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 동기 6%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LF를 제외한 국내 5대 패션 기업의 실적은 줄줄이 하락했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가장 컸던 기업은 코오롱FnC다. 코오롱FnC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1조2119억원, 16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1조2743억원 대비 4.9%,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52억원 대비 63.7%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37억원, 1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975억원 대비 8.3%, 영업이익은 전년 336억원 대비 54.46% 감소했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 1조4784억원, 영업이익 7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5215억원 대비 2.8%, 영업이익은 전년 1073억원 대비 48.4% 하락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지난해 매출이 2조40억원으로 전년 2조510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익도 1704억원으로 전년 1933억원 대비 11.84%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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