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바이오텍 이어 제약사까지 투자 확대…국전약품에 30억원 투자

시간 입력 2025-03-12 07:00:00 시간 수정 2025-03-11 17: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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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헬스케어 기업 도약 위한 사업 다각화 목적
“중소제약사 한계…전략적 투자로 성장 동력 확보”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사진제공=동구바이오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의 투자 범위가 바이오텍에서 제약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의료기기, 신약개발, 메디컬 푸드, 원료의약품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모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전약품은 오는 21일 신주 89만6861주를 제 3자배정 증자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1주당 발행가액은 3345원으로 총 증자 규모는 30억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 신주 전량을 매입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신주 상장 후 국전약품 지분 1.79%을 보유하게 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전약품에 지분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전약품은 원료의약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순환기, 소화기, 비뇨생식기, 호르몬·대사, 정신·행동장애 치료 성분 등 약 350개의 원료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는 투자와 함께 국전약품과 비만치료제 원료의약품의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해외에서 들여오던 비만치료제 원료를 국내에서 개발해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제약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명문제약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를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투자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국전약품의 사례처럼 업무협약을 체결하지도 않아 회사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전약품에 투자하기 전까지는 바이오텍을 위주로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었다.

지난해 3월 동구바이오제약은 엑스레이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오톰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5.3%를 매입했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오톰은 기존 엑스레이 기기의 방사선 노출을 감소 시킨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를 개발·생산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폐암, 폐결핵, 폐렴, 결절 등을 판독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에 1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동구바이오제약의 큐리언트 지분율은 11.41%다. 큐리언트는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기초연구과제의 상업화를 위해 설립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면역항암제 ‘Q702’, 항암제 ‘Q901’,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Q301’ 등 항암제 및 아토피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에 투자함으로써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메디컬푸드 개발 기업 피코엔텍에 12억원을 투자했다. 메디컬 푸드는 치료효과가 있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말한다. 피코엔텍은 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생산하는 균주를 활용해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메디컬 푸드를 개발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원료의약품 개발, 의료기기, 신약개발, 메디컬푸드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부터 단순한 치료 영역을 벗어나 진단, 예방, 관리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직접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타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드는 것을 줄이고 사업에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축소시키기 위함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와 비뇨기 질환 전문의약품을 위주로 매출을 내는 중소형 제약사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지만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예방, 진단, 치료, 관리 등 전체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것이 목표이지만 현실적으로 중소제약사의 역량으로는 쉽지 않다”면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중소제약사의 한계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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